DL이앤씨, SMR 투자 성과 현실화…엑스에너지 상장에 지분가치 급등

  • 등록 2026.04.29 1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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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가치 3년 새 6배 확대…상장 이후 상승분 반영
표준설계 수주로 협력 현실화…투자 넘어 EPC 참여
두산·현대건설과 역할 분화…SMR 시장 경쟁 구도 형성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DL이앤씨가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 성과가 수치로 드러났다. 지분가치 상승에 더해 설계 계약까지 이어지며, 초기 투자에서 사업 참여로 연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보유한 엑스에너지 지분은 최근 약 1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3년 초 약 300억원을 투입한 이후 약 3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평가 가치도 함께 올라갔다.

 

엑스에너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23달러로 결정됐다. 상장 첫날 종가는 29달러 선에서 형성됐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단기간에 40%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10억달러를 넘어선다.

 

최근 전력 수요 환경 변화는 원전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입지 제약이 적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받는 차세대 원전 개발 기업으로, 고온가스로(HTGR)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구조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약 10기가와트 규모의 사업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DL이앤씨의 이번 투자는 지분 확보에 그치지 않고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최근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50억원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가 SMR 개발사로부터 설계 용역을 직접 수주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 같은 협력 방식은 SMR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원천 기술을 가진 개발사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건설사가 역할을 나누는 구조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이 각각 기자재 공급과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설계와 시공을 아우르는 EPC 역량을 기반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업별 역할이 나뉘면서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SMR은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대안이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와 설계, 시공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역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초기 투자와 사업 설계 단계까지 관여하는 구조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DL이앤씨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며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SMR 관련 투자를 확대해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연옥 기자 box@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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