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없고 제 역할 못 해”…KT 사외이사 재선임 두고 새노조 ‘맹비난’

  • 등록 2025.03.11 1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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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KT 이사회 행보 실망…경영 감시 역할도 못 해”
“전문성·독립성 있는 이사회 구성 촉구”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KT가 사외이사 4명 재선임을 공시한 가운데 KT새노조가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안의 중대함을 지적했다. 새노조는 지난 1년간 KT 이사회 행보가 실망스러웠고, 사외이사들은 경영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KT 정상화를 위해 독립성이 강화된 이사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KT 주요 보직에 임명됐음에도 불구, 이사회는 이를 견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사장 취임 후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최영범 사장, MB계 임현규 부사장 등이 주요 보직에 오른 바 있다.

 

새노조는 아울러 KT가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사측이 6000여명의 직원이 퇴직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강압적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김영섭 사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강압은 없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국회에서 위증죄 고발이 거론되기도 했다.

 

새노조는 또한 KT 부동산 매각 추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섭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수익성 높은 호텔을 포함한 KT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려 하고 있지만,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새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기 수익을 높여 김영섭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키우려는 의도가 크다”고 꼬집었다.

 

이사회 구성 독립성 문제도 제기됐다.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KT 이사회 구성원 중 2명이 현대차에서 추천한 인사다. KT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로 바뀌면서 현대차는 경영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들이 재선임되는 것은 경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KT새노조는 ▲KT 호텔 및 부동산 등 전략 자산 매각에 대한 입장 ▲강압적 구조조정 및 김영섭 사장 연임 여부에 대한 입장 ▲KT 내 낙하산 인사 정리 계획 ▲현대차와 경영 분리·독립적 의사결정 보장 방안 등에 대해 재선임된 사외이사들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들에게 이 사안들에 대해 반드시 입장을 물을 것”이라며 “KT가 정상화되기 위해 전문성 있고 독립성 있는 이사회가 구성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창수 기자 charles@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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