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2/art_17422844593334_6b4340.jpg)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2.4% 줄어든 36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해쳐나가기 위해 보수 삭감이라는 솔선수범을 보였다는 게 유통가 일각의 해석이다.
이마트는 18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총 36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36억9900만원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수치다. 이는 급여의 경우 전년대비 동결됐고, 성과급은 줄어들면서 연간 보수가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셈이다.
정 회장의 모친과 부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재은 명예회장도 각각 지난해 17억6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감액하고 성과급은 받지 않으면서 전년보다 42.3%(12억9800만원)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일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40억원 늘어난 47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과 부친이 보수를 전년보다 적게 수령한 것은 불활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해쳐나가기 위해 오너 일가의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며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발표된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원을 받았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감소한 것이다. 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2.4% 줄어든 35억96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