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몰랐나?...정치권 질책 쏟아져

  • 등록 2025.03.20 18: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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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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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경영하는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유동화증권(ABSTB)이 신용등급 강등과 기업회생 신청 등으로 인한 피해자 양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인지했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정치권의 질책이 쏟아졌다.

 

20일 뉴스로드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사태' 현안 질의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평가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는 "내부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25일 홈플러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하겠다고 1차 예비 통보했다. 이후 홈플러스의 재심 신청을 거쳐 같은 달 28일 등급 하향 조정이 최종 확정됐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의 “사전에 통지된 신용등급 강등 사실이 재심에서 뒤집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재심에서는 좀 희박하다”고 밝혔다. 또 “(홈플러스가) 거의 25일에 이미 알았다고 봐도 되겠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 기초 ABSTB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 금정호 사장도 국회에 출석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예견 가능성에 동의했다. 금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낮아질 줄 알았다고 생각하느냐”는 민 의원 질의에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 사장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한 다음에 3월 4일 기업회생을 신청한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에 MBK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한 점을 감안, 일각에서는 대주주 MBK도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일찌감치 예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MBK 김광일 부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치권에선 MBK에 대한 조사와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홈플러스는 이미 재무부담 가중, 영업적자 지속, 수익성 회복 제약 등의 문제가 계속 지적됐는데도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 못하고 채권을 발행했다면 이는 ‘사기’고, 몰랐다면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 이튼날인 19일 MBK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3일부터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MBK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시점, 홈플러스 회생신청 계획시기, 전단채 발행 판매과정에서의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자 이익 침해 여부 등이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며 "MBK 측에서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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