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시작을 알리듯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에서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봄철 야외활동 시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을 즐길 때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는 바로 어깨다. 어깨를 크게 돌리는 스윙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인데, 이때 회전근개 인대가 서서히 마모되다가 파열되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 즉 회전근개가 변성되고 힘줄에 파열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운동이나 작업 시 팔을 많이 사용하고, 반복적 미세손상에 의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어깨 통증이 느껴지는데, 목부터 어깨의 바깥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밤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또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서 소리가 날 수도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팔이 등 뒤로 돌아가지 않고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회전근개파열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한 가지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X-ray,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 완화와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로, 그리고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진행된다. 다만 회전근개파열이 심하다면 근육이 다시 뼈에 가서 붙을 수 있도록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전층 파열로 진행 되었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을 미루게 되면 1년에 4~5mm씩 파열이 커질 수 있다.
회전근개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데다 개방적 수술 보다 회복이 빠르다. 다만 회전근개 수술 후에는 개인적인 관리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수술 후 재활에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
<태릉 방병원 정형외과 배규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