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수전증 및 머리떨림, 본태성 진전 그리고 파킨슨병 차이는?

  • 등록 2025.04.23 15: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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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및 머리떨림은 뇌신경계, 그리고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본태성 진전증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떨림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며, 외부로 쉽게 드러나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

 

이는 사회적 활동을 회피하게 만들고,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 같은 정신과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떨림 증상을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삶의 질이 저하될뿐 아니라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본태성 진전증 및 파킨슨병은 모두 떨림 증상을 동반하지만, 그 양상은 명확히 구분된다. 본태성 진전 증상은 움직임을 할 때 떨림이 심해지는 행위성 떨림 또는 특정 자세를 유지할 때 나타나는 자세성 떨림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물건을 들거나 식사, 글씨 쓰기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하며, 초기에는 자각하지 못하다가 대화 중 고개가 떨리거나 흔들리는 증상이 타인에게 지적되며 증상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파킨슨병은 움직이지 않을 때 떨림이 심해지는 휴지기 떨림이 주요 특징이며, 엄지와 검지 사이를 문지르는 듯한 독특한 떨림(pill-rolling tremor)이 관찰된다. 또한 파킨슨병은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 불안정한 걸음걸이, 후각 저하, 무표정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들을 동반하며,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진전증 같은 떨림 증상은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신경계가 과흥분 상태에 이르러 떨림 증상이 악화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단순한 떨림 외에도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소화불량, 식욕부진, 메스꺼움, 다한증, 불면증, 두통, 어지럼증 등 자율신경실조증 관련한 다양한 증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떨림증 치료는 단순히 떨림 증상 자체를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머리떨림, 즉 체머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두전증 증상은 고개를 상하로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떨림 증상을 포함하며 목떨림 등 주로 경추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동반되지 않아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하게 발현된다. 이와 같은 머리떨림은 신경과 문제뿐만 아니라 긴장,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불안장애, 우울장애, 기분장애, 사회불안장애, 대인공포증 등의 신경정신과 문제가 떨림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정서적 스트레스는 뇌의 기저핵, 시상, 소뇌 등 운동 조절과 관련된 뇌 구조의 기능 저하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기저핵 기능의 과민성은 떨림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감퇴, 건망증, 경도인지장애, 치매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본태성 떨림 증상은 유전적 요인이 관련될 가능성도 크다. 모든 진전증이 유전적이지는 않지만, 가족 중에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조부모, 부모, 형제, 사촌 등 가족력을 확인하는 것이 조기 진단과 관리에 유리하다.

 

현대한의학적 치료는 자율신경계와 뇌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교감신경 활성화를 통해 교감신경의 과항진을 억제하고, 자율신경계의 적응력을 높이는 치료 방법이 사용된다. 이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떨림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기 치료는 떨림 증상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떨림, 그리고 머리떨림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떨림 증상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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