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 잠정 중단…‘43년’ 회사 이름도 바꾼다

  • 등록 2025.04.30 18:58:54
크게보기

잇단 사고에 내부 재정비 결정…"체질 개선 이후 수주 나서겠다"
대국민 신뢰 회복 및 기업경쟁력 제고 위한 장기적 대응책 마련
주택. 인프라 등 기존 수주 물량 일정 차질없도록 예정대로 진행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신규 수주를 위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내부 체질 개선과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고강도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와 임원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이같은 내부 혁신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와 임원진들은 당분간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임원진은 구체적 기한은 밝히지 않은채 "안전과 품질에 대한 경쟁력, 체질 개선이 확보된 이후에 수주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주 중단은 주력사업인 주택과 인프라 부문 모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이미 수주한 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는 현재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신규 수주 중단에도 당장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통해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하면 향후에 오히려 수주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와 함께 사명 변경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로 출범해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뒤 43년간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사명 변경과 신규 수주 활동을 중단하는 파격적 조치를 결정한 것. 이는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인 건설사의 이미지 실추가 추후 회사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시공중이던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며 10명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에는 경기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 한동안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며 "경영진이 당장의 영업활동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내부 시스템 정비 정비를 통해 신뢰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