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올해 초 실시한 소방점검에서 일부 소방설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실이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제출받은 '2025년 소방시설등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올해 1월 14일부터 2월 5일까지 18일간 외부 소방 시설관리업자를 통해 소방시설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분말 소화기나 자동 확산 소화기 등 소화 기구와 스프링클러 설비가 불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정련반의 경우 주변에 자동 확산 소화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당시 점검에서 지적받은 스프링클러 설비가 불량은 2023년부터 3년째 이어졌다. 자동 화재 탐지 설비 및 시각 경보기, (피난) 유도등 등도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해 점검에서도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일부 불량 문제를 지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광주공장 화재 당시 소방설비 작동 여부에 대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매달 한번씩 자체 점검을 통해 (설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특수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동에서 불이 났다. 빠르게 확산한 불은 2공장의 절반 이상을 태우고 사흘만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50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근로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크게 다쳤고,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2명도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신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노후화된 공장의 점검시 소방시설 문제가 잇따르는 만큼 공장내 자동화재감지설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전반적인 기능 재점검과 화재 발생 당시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