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27/art_17514354760771_b98163.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현대중공업 임단협이 난항이다. HD현대중공업의 2024년 임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노조가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7,5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 3일간 진행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노조는 현재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최장 65세)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어 쟁의권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조만간 투표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임금 인상폭과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깊은 갈등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가 가결된 뒤 중재 역할을 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7일 열리는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에도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사례가 없었고, 지난해에는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투표에서 찬성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측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생산적 교섭으로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자"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사측은 "미래를 위한 결단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올해 교섭도 충분히 합리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조선업 경기 회복세와 함께 수주 물량도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HD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응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