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美 공장서 불체자 450명 체포...한국인 30여명 포함

  • 등록 2025.09.05 12: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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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건설중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HL-GA 배터리회사’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지며 수백명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서배나 모닝뉴스(SMN), WSAV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매체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현대차 메타플랜트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범죄 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수백대의 법집행 차량을 동원해 단속 작전을 벌였다. 이번 작전으로 약 450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자 중에는 한국에서 단기 출장 목적으로 입국한 30명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협력사 소속으로, 회의 참석이나 계약 업무를 위해 발급된 B1 비자, 또는 ESTA 무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은 이를 ‘체류 목적과 맞지 않는 활동’으로 보고 단속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국 총영사관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구금된 한국인들이 있는 조지아주 폭스턴 ICE 시설에 변호인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재미 한인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HL-GA 배터리회사 측은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중이다. 단속 과정에서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외국인 노동자 대규모 단속을 강화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있다. 최근 미 정부는 불법체류자 의심 근로자들이 많은 건설 현장, 농장, 제조업 시설 등을 집중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함께 현지 공장 건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체류 자격 문제로 한국인 직원들까지 단속에 휘말린 사례가 발생해 향후 재외 한인 사회와 기업 현장 관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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