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늘고 vs 청년 줄고”…대기업 정규직 ‘이중 구조’ 심화

  • 등록 2025.09.07 13: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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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노동시장 이중구조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 발표
20년간 대기업 정규직내 고령자 492%↑, 청년 1.8%↓
세대간 일자리 경합 격화…청년 진입 장벽 높아져
임금·근속·복지 격차도 확대…"맞춤형 유연안정성 필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근 글로벌 불황으로 취업난이 뚜렷해지면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간 근로조건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정규직에서는 고령자 고용이 급격히 늘어난 반면, 청년층 고용은 감소하는 등 세대간 일자리 경합이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일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이 급증하는 한편, 청년 고용 기회는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은 492.6% 증가한 반면 청년 고용은 1.8% 감소했다. 고령자 고용 비중은 2.9%에서 9.3%로 6.4%포인트(p) 늘어난 반면, 청년 고용 비중은 13.7%에서 7.3%로 6.4%p 줄어 고용 비중이 역전됐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내 고령자 고용은 2004년 대비 777.0% 증가했다. 반면 청년 고용은 1.8% 감소란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고용 비중은 2004년 2.7%에서 2024년 10.7%로 8.0%p 증가해 청년 고용 비중을 넘어섰다.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고령자 고용은 777% 급증했다. 하지만 청년 고용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2024년 기준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비중은 10.7%에 달해 청년 고용 비중(6.0%)을 크게 앞질렀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같은 기간 10.40년에서 12.14년으로 늘었다. 반면 신규 채용률을 가늠할 수 있는 근속 1년 미만자 비중은 9.6%에서 6.5%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2012년 27.9%에서 2024년 19.9%로 줄며 안정적인 일자리로의 이동이 더욱 어려워졌다.

 

근로조건 격차도 여전했다. 2024년 기준 중소기업·비정규직의 월 임금총액은 대기업 정규직의 57.9%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근속연수 역시 5.68년으로 대기업 정규직(12.14년)의 절반을 크게 밑돌았다. 사회보험 가입률, 퇴직급여·상여금 수혜율 등 복지 측면에서도 대기업 정규직은 100%에 가깝지만, 여타 부문은 65~76% 수준에 머물렀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노동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 가량의 대기업 정규직과 보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88% 가량의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청년에게는 좌절감을 안기고, 기업의 활력을 떨어 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201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청년 고용이 위축된 현상은 정년 60세 법제화로 대기업 정규직 내 세대 간 일자리 경합이 더욱 치열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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