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 후 책임질 것”...KT 김영섭 대표 사퇴 시사했다는데

  • 등록 2025.10.21 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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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해킹 피해 고객에 위약금 전액 면제 밝혀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는 ‘검토중’ 입장 피력
위약금 납부한 해지 고객 2072명에 환불 예정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해 KT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이미 납부한 금액은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피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같은 조치를 밝혔다.

 

KT가 밝힌 위약금 면제 대상은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거나 불법 초소형 기지국(페미셀) 접속이 확인된 고객 2만2227명이다. 이중 위약금을 납부하고 해지한 고객 2072명에게는 총 923만원이 환불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1일 오후부터 피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환불과 면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9월 11일 첫 피해 브리핑 당시 “위약금 문제를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피해 고객 대상 면제 방침을 공식화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다만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확대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조사단과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통신업계에서는 KT가 결국 SK텔레콤의 선례에 따라 전체 고객 위약금 면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전면적 보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KT가 비슷한 수준의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영섭 대표의 거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반복된 해킹 사고와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며 김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민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사고 수습이 우선이며, 일정 부분 정리된 후 최고경영자로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총괄적으로 대표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태가 안정되면 경영 책임자로서 마땅한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연임 여부가 관심을 모으던 상황에서 이번 김 대표의 발언은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보고를 통해 KT가 정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자료 제출 및 증거 은닉 의혹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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