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심려 끼쳐 죄송…경찰수사 성실히 임할 것"

  • 등록 2025.10.24 12: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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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안 언급은 부적절, 조사 통해 명확히 밝힐 것”
농해수위 국정감사 출석...의원들 '돈 선거' 지적 한목소리
24일 국정감사장 출석 금품수수 의혹에 “심려 끼쳐 송구”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유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 국민과 206만 조합원, 12만 임직원, 1100명의 조합장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강 회장을 상대로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강 회장은 “내부적 사항은 현재 수사 중이라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여러 일련의 일들은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 있는 강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강 회장이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전후해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해당 업체 대표가 강 회장의 당선이 유력시되던 시점에 사업상 편의를 청탁하며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농협중앙회 및 회원조합의 간부 직원은 공직자윤리법상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간주돼, 단순 수재가 아닌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된다.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206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리로, 인사권과 사업 방향 등 농협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비상근직이다. 강 회장은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난해 1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돼 같은 해 3월 11일 취임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농협 선거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일부 토호 조합장들의 ‘돈선거’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거듭 “수사 결과가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국민과 조합원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강 회장 소환 조사 일정을 검토 중이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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