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사망 근로자 둘러싸고 '과로사' 진실게임

  • 등록 2025.10.28 19: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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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점을 연 이후 전국 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지난 7월 숙소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과로사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족과 정의당 등은 사망 전 고인이 주 58~80시간에 달하는 과도한 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운영사 엘비엠은 근로시간과 자료 제공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다.

 

정의당은 27일 성명을 통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며 “고인의 근로계약서에는 주 14시간 이상의 초과근로가 명시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고 있으며, 실제 근무 시간은 훨씬 길다”고 지적했다.

 

또 “입사 후 14개월 동안 강남·수원·인천 등 4곳 지점을 전전하며 근로계약서를 세차례 갱신한 ‘쪼개기 계약’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지만, 엘비엠은 고인의 근로시간 관련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인 엘비엠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고인의 사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일 21시간, 주 80시간 근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엘비엠은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44.1시간으로 전체 직원 평균(43.5시간)과 유사하며, 산재 신청을 위해 근로계약서,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 모든 자료를 유족 측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태관리 프로그램 ‘아울러 앱’은 출퇴근 기록용이 아닌 매장 관리용이며, 실제 연장근로는 별도 시스템에서 신청하도록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엘비엠은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 보장 원칙도 강조했다. 회사는 “일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했으며, 사망 전날 동료가 식사를 권유했으나 고인이 스스로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근태관리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 열풍과 ‘청년 핫플레이스’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사회적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정치권은 청년 노동자의 장시간 근로 문제와 과로사 가능성을 지적하며, 노동청의 철저한 근로감독과 운영사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유족의 산재 신청과 회사 측 제출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안국동 1호점을 시작으로 제주, 여의도, 잠실, 인천 등 전국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7월 국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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