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국내 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며 호텔업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540만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66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9년(602만명)을 뛰어넘는 규모다.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개별여행객(싼커)의 증가가 호텔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숙박업 분석기관 야놀자리서치의 ‘3분기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호텔 시장은 올 3분기 투숙률이 급등하고 평균 객실 가격(ADR)이 상승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팬데믹 기간 불황을 겪었던 호텔 산업이 실적과 가치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되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 확산, 한국에 대한 선호도 상승, 단체 무비자 모멘텀 등으로 수요는 구조적으로 장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Z세대 중국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캐릭터 패키지를 강화해 가족·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이고, 신라호텔은 럭셔리 호캉스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DL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275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함께 벚꽃·불꽃 축제, K-POP 공연 수요를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마이스(MICE) 수요와 신규 공연 플랫폼 패키지를 통해 K-컬처 중심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망원동 등 ‘K-컬처 성지’ 중심에 위치해 Z세대 중국 여성 싼커 사이에서 ‘인증 필수’ 숙소로 떠올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글래드는 각 지점의 특성이 수요를 상호 보완하며 ‘수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지속되면서 호텔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