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CU가 미국 하와이에 1호점을 열며 K-편의점 최초의 미주 진출을 실현했다. BGF리테일은 12일 호놀룰루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CU 다운타운점’을 그랜드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점은 BGF리테일이 5월 설립한 하와이 법인과 현지 기업 WKF Inc.의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의 첫 성과다.
하와이는 연간 1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미국 대표 관광지로, 높은 외식 물가와 다양한 국가의 관광 수요가 결합된 시장이다. BGF리테일은 K-컬처 확산, 한국식 간편식 인기, 합리적 가격에 대한 니즈가 커지며 K-편의점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해 하와이를 첫 미주 거점으로 선택했다.
CU 다운타운점은 약 7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오피스 상권과 관광 동선이 맞물리는 핵심 입지에 자리잡았다. 점포 디자인은 하와이 대표 예술가 Sig Zane이 참여해 CU의 컬러와 로컬 감성을 결합한 하와이안 패턴을 매장·유니폼·패키지 등에 반영했다.
상품 구성도 현지화와 K-트렌드를 동시에 겨냥했다. 대표 콘셉트는 ‘K-food meets Aloha’. CU는 PB ‘PBICK’ 존을 구성해 김부각, 라면, 즉석밥, 델라페 파우치 음료 등 K-푸드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갖췄다. 연세우유 크림빵, 노티드 도넛, 피마원 하이볼 등 한국 인기 상품도 수출해 판매하며, CU프렌즈 캐릭터 ‘케이루’ 굿즈와 Sig Zane 협업 텀블러·머그컵 등 현지 한정 기념품도 선보인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간편식이다. CU는 ▲K-original(전주비빔·참치마요·닭갈비 등 정통 한식) ▲K-fusion(셰프 셸든 시메온 참여 김치갈비 도시락 등) ▲Local flavor(스팸무스비·로코모코 도시락)로 세분화된 간편식 라인을 도입해 ‘한국식 즉석 식사’의 강점을 강조했다. 또 하와이 인기 브랜드 ‘Island Vintage Coffee’와 협업해 원두·즉석커피를 판매하고, 스무디·슬러시 등 즉석 음료도 준비했다.
점포 내에는 즉석 조리 키친과 라면 라이브러리, 떡볶이 밀키트 등 K-컬처 체험 요소도 배치했다. 한국 MZ세대의 ‘포토부스 문화’를 반영해 특별 제작된 CU 전용 포토부스도 설치했다.
BGF리테일은 물류·제조·운영 시스템 등 핵심 유통 노하우를 파트너 WKF에 집중 전수해 5개월 만에 안정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와이 편의점 업계에 없던 셀프 체크아웃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간편식 유통 안전을 위한 Time-PLU 시스템도 적용했다.
향후 BGF리테일은 와이키키·알라모아나·카할라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3년 내 50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한다.
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 간 BGF가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기반해 이제 하와이에서도 한국의 맛과 감성, 혁신적 편의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CU는 이번 미주 진출을 통해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파워를 증명하고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