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서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

  • 등록 2025.12.10 0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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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법인, 현지 대형 에너지인프라 기업에 3년간 공급
美공장 라인 전환 통해 현지 수요 대응…LFP시장 진출
각형 배터리 경쟁력, 안전성 기술 등 주효…추가 수주 기대
ESS 시장 폭증 속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강점…추가 수주 기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SDI가 미국의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에 관한 금액 기준 2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의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다년 계약 방식으로 성사했으며, 공급은 2027년부터 약 3년간 이뤄진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각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현지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는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 LFP 생산라인 확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될 LFP 배터리는 삼성SDI의 일체형 ESS 솔루션 ‘SBB2.0’에 적용된다. SBB 2.0은 20피트(ft)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안전장치를 통합한 구조다. SBB 2.0은 각형 LFP가 탑재되는 첫 모델이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대비 내구성이 높고, 외부 충격에 강한 알루미늄 캔 구조를 갖췄으며, 벤트·퓨즈 등을 통한 열 배출 기능도 강화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SBB 2.0에는 ‘No TP’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배터리 셀 간 단열재 배치와 열전파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를 통해 특정 셀의 온도 상승이 주변 셀로 전이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첨단 안전 기술이다. 이 기술은 ESS 화재 우려가 큰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그간 LFP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확보한 데 이어, 자체 소재 기술과 극판 공정 기술을 활용해 LFP의 약점으로 꼽히던 에너지 밀도까지 보완했다. 또 미국내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라는 점도 이번 수주 성공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ESS 시장은 신재생 발전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으로 폭발적 성장세에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SS 수요는 2025년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또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LFP와 각형 배터리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삼원계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LFP를 본격 추가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에서 선택지가 대폭 넓어졌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북미 중심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안전성, 성능,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ESS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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