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44년 연속(자체 집계 기준) 연간 영업흑자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연을 포함한 기초금속 시장의 업황 악화로 국내외 제련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핵심광물 회수율 확대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 그리고 중장기 성장 전략의 결실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9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6조5,851억 원, 영업이익 1조2,3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6%, 70.4% 증가한 수치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연간 영업흑자는 44년 연속 이어졌다. 분기 실적 공시가 의무화된 2000년 이후로는 104분기(26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4조7,633억 원, 영업이익은 4,29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6%, 256.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1년 전 3.5%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안티모니와 은, 금 등 핵심광물 및 귀금속 분야의 회수율 증대가 있다.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국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 구조 속에서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업과 투자를 확대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은과 금 역시 기초소재를 넘어 핵심광물 및 자산 가치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재 고려아연은 게르마늄과 갈륨 등 추가 핵심광물 생산을 위해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중이다. 또한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4억 달러를 투자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경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축으로 한 전략은 기존 제련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전처리해 온산제련소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구조다. 친환경 은과 동 사업 확대와 함께 성장세가 기대된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 SGS로부터 100% 순환자원 사용 인증을 받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핵심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