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명진 기자]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의 뚝심경영이 통했다. 넥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의 견조한 성장과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이 맞물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은 12일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이 4751억 엔(약 4조5072억 원, 연간 평균 환율 100엔당 948.7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4조5000억 원 시대를 연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0억 엔(약 1조1765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환율 및 비용 요인 등의 영향으로 32% 감소한 921억 엔(약 8733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6억 엔(약 1조1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억 엔(약 67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신작 성과가 본격 반영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의 핵심 동력은 4분기 출시한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다. 해당 타이틀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을 돌파했고, 올해 1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96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서구권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수의 플랫폼에서 흥행을 이어갔고, 넥슨의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신규 IP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4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가까이 급증해 분기와 연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프랜차이즈의 안정적인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PC)’는 4분기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증가하며 지난해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 이용자 성향을 반영한 업데이트가 성과를 거두며 매출이 24% 늘었다. PC 버전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외 고른 성과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장수 IP의 회복 흐름도 이어졌다. ‘던전앤파이터(PC)’는 4분기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에서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지속한 결과,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8% 급증했다.
‘FC 온라인’ 역시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와 대형 프로모션 효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고, 지난해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실적에 기여했다.
넥슨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중국에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은 150만 명 이상의 사전예약과 최고 이용자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은 중국 내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와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을 통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기존 프랜차이즈의 지속 성장과 신규 IP 발굴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