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정기주총 3월 24일 개최 확정…주주제안 대거 수용 속 거버넌스 공방 격화

  • 등록 2026.02.23 19: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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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개발·영풍·MBK 등 제안 대부분 상정…집중투표·감사위원 분리선임 논의
소수주주 보호·이사 충실의무 명문화…전자주총·독립이사 요건 명확화 추진
임의적립금 9177억원 전환·주당 2만원 배당안 제시…주주환원 의지 강조
이사회 정보 유출 논란 재점화…영풍·MBK 인사와 법적 공방 지속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23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5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일정과 주요 안건을 확정했다. 정기주총은 내달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다. 회사는 주요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을 정관과 상법, 자본시장법에 따라 검토한 뒤 법령에 부합하는 사안 대부분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소수주주 보호와 거버넌스 개선,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유미개발은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이를 전제로 한 감사위원 1인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로 이사 5인 선임을 요구했다.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감사위원 2인 이상 분리선임이 의무화되는 점을 반영한 제안이다. 이사회는 해당 안건이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보고 모두 주총 안건에 포함했다. 크루서블JV의 주주제안 역시 상정된다.

 

와이피씨·영풍·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파트너스) 측은 임시의장 선임, 이사 수 6인 확정, 기타비상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선임, 임의적립금 3925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집행임원제 도입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임시의장 선임 건은 정관상 주총 의장이 대표이사로 규정돼 있어 배치된다는 이유로 제외됐고, 나머지 5건은 상정된다.

 

회사 측 안건도 다수 포함됐다. 소수주주 보호 조항의 정관 명문화, 이사회 내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화 및 명칭 변경, 이사 충실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주당 2만원 현금배당 승인, 임의적립금 9177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등이 핵심이다. 특히 회사는 일부 주주가 제안한 392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177억원 전환안을 제시하며 기존 주주환원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4년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2025년에 전량 소각한 점을 들어 경영진의 주주 신뢰 기조를 강조했다.

 

이사회에서는 2026년도 지속가능경영 추진 계획과 준법지원인 업무, 자기주식 처분 계획, 안전보건계획도 보고·의결됐다. 회사는 ISSB 의무공시에 선제 대응하고 이중 중대성 평가 기반 보고서 발간, 책임광물 기준 강화, 생물다양성 보존 확대, 배출권 거래제 대응, 내부탄소가격 도입 검토 등 ESG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재해율 0.2% 이하 관리와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안전보건 계획도 추진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영풍·MBK 측 인사들은 회사가 이사회 결의 공시 전 핵심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거버넌스와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과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프로젝트 관련 비공개 자료 유출 의혹으로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영업비밀 누설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고려아연은 당시 이사회 배포 자료에만 포함된 구체적 수치와 조건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 수용과 거버넌스 개선안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영권과 기업가치 제고를 둘러싼 주주 간 공방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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