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산업계 비상…정유·항공·해운 ‘전방위 대응’

  • 등록 2026.03.01 1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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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격화에 유가 급등 우려…정유업계 “수급 차질 가능성”
대한항공 두바이 노선 결항…유가·환율 ‘이중 부담’ 직면
해운업계 항로 우회 검토…보험료·운임 상승에 공급망 불안 확대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막힐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내 정유·항공·해운업계는 일제히 비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유가 급등과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전체 원유 도입의 69.1%를 중동에 의존했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원유 도입 안정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정유사들은 항행 중인 유조선 안전을 점검하는 한편, 대체 항로와 스팟 물량 확보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외 지역으로의 공급선 다변화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7개월분에 달하는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과 경기 위축이 더 큰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던 항공기를 회항시키고 일부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두바이 노선을 매일 운항해 왔다. 향후 상황에 따라 스케줄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공역 폐쇄에 따른 운항 차질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유류할증료로 모두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칠 경우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해운업계 역시 비상이다. SK해운과 팬오션 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벌크선 운항 비중이 높다. 일부 해외 선사들이 회항이나 우회를 선택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항로 변경과 비상 운항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우회 시 운임 상승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유가와 보험료 상승, 운항일수 증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사태가 확전·장기화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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