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광화문글판이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봄편 문안은 “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이라는 문구로,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한 글자 사전’에서 발췌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꽃이 피고 새 생명이 움트는 풍경처럼,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소연 시인은 1993년 ‘현대시사상’ 겨울호에 시 ‘우리는 찬양한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익숙한 단어를 시적 감각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작품 세계로 주목받았으며, 제10회 노작문학상과 제57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문안 역시 봄을 계기로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자는 뜻을 담았다.
디자인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생기 넘치는 초록색 배경 위로 힘차게 뻗은 나무 줄기와 꽃, 새 등 계절을 상징하는 요소를 담아 봄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한국적 미감을 알리며 K-컬처 확산에도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문안은 시민 추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시민 추천 문안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교보생명은 매 계절 시민 공모를 통해 수천 편의 글귀를 접수하고, 문안선정위원회의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 문안을 결정한다.
교보생명은 2000년 12월 시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문안선정위는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과 교수, 언론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문안선정위원으로 4년간 활동한 바 있다.
이번 문안을 추천한 이주헌 씨는 “익숙해서 놓치고 있었던 기적이 우리 주변에 매우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광화문글판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 고르는 여유를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