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는 “디스크인가요?”라는 질문을 먼저 한다. 그러나 모든 목 통증이 디스크는 아니다. 단순 근육 긴장부터 경추 추간판 탈출증, 신경근 압박, 심지어 경추관 협착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단순 근육통은 대개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했거나 갑작스러운 긴장 이후 발생한다. 목과 어깨 주변이 뻐근하고 누르면 통증이 있으며, 움직일 때 불편하지만 팔이나 손까지 저리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휴식, 온찜질,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수일 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신경학적 이상 소견은 동반되지 않는다.
반면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 목 통증과 함께 한쪽 팔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나며, 팔이나 손가락 저림, 감각 저하, 힘 빠짐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정 방향으로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이나 재채기 시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는 탈출된 추간판이 신경근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신경근 증상이다.
두통 역시 중요한 감별 요소이다. 뒷머리와 후두부를 중심으로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지속되는 경우 경추 전만이 소실되면서 디스크와 후관절에 부담이 가중된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이 기본이다. 감각 저하 부위, 근력 저하 여부, 심부건 반사 변화를 확인한다. 필요 시 MRI 검사를 통해 추간판 탈출 여부, 신경 압박 정도, 척수 침범 여부를 평가한다. 영상 소견상 디스크가 보이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치료 대상이 아닐 수 있다. 결국 치료는 ‘영상’이 아니라 ‘증상’에 맞추어 결정한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부터 시작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근이완제,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 약물)를 사용한다. 급성 통증기에는 물리치료와 경추 견인치료가 도움이 된다. 신경 염증이 뚜렷한 경우에는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나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하여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한다. 이는 영상 유도하에 시행되며 비교적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치료 방법이다.
통증이 조절되면 도수치료 및 심부 경부 굴곡근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 경추 주변 안정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 교정 또한 필수적이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경추의 생역학적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8주 이상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근력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 보행 이상이나 손의 세밀한 동작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인 수술은 전방 경추 디스크 제거술 및 유합술(ACDF)이며, 최근에는 인공디스크 치환술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신경 압박을 직접 제거하여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술은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며, 정확한 적응증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 통증은 흔하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팔 저림, 손 감각 이상, 근력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조기 진단과 단계적 치료가 예후를 좌우한다. 비수술 치료부터 수술 치료까지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대부분의 경추 질환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우신향병원 이동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