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넘어 구조로…기업 경쟁, ‘전략의 결합’으로 이동

  • 등록 2026.04.17 17: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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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가전 앞세워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장
KGM·롯데케미칼, 영업·사업 재편 병행…수익 기반 다지기
LG유플러스, 6G 협력 확대…글로벌 통신 경쟁 구도 변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업들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제품 성능이나 개별 기술에 집중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와 시장 전략, 협력 체계를 함께 조정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술만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여러 요소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가전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능 자체보다 방향이다.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관리하고, 오븐은 조리 상태를 분석해 과정을 조정한다.

 

또 로봇청소기는 바닥 상태를 구분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별 기능은 이미 시장에 등장한 기술이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일상 전반을 보조하는 형태로 확장했다는 점이 차이다. 가전이 단순한 기기를 넘어 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접근 방식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대용량 보관과 공간 활용을 강화한 제품을 내세운 점이 대표적이다.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소비자 생활 방식에 맞춰 기능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제품 경쟁에서 사용 경험 중심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G모빌리티는 대리점과의 간담회를 통해 판매 전략과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판촉 프로그램을 손보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한편, 전기버스 등 신규 차종을 기존 영업망에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판매 채널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 중심의 대응이 강조되는 흐름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 구조를 손질하는 동시에, 첨단소재와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으로 중심을 옮기는 방향을 제시했다.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안정시키려는 시도다.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일본 통신사들과 함께 6G와 AI 기반 네트워크 협력에 나섰다. 기술 교류 수준을 넘어 표준과 서비스 모델까지 함께 논의하는 구조다. 차세대 통신에서는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 반영된 변화로 읽히는 대목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 사업 구조, 시장 전략, 협력 관계가 따로 움직이던 시기를 지나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결국 기업 경쟁도 개별 요소가 아니라,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엮어내느냐에 따라 갈리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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