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경쟁 판 바뀐다…‘청년·연금·글로벌’ 3축으로 재편

  • 등록 2026.04.21 1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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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회·고객 기반, 증권 연금, 운용사 ETF…전략 분화
퇴직연금 400조 시대 눈앞…투자·자산배분 경쟁 본격화
해외 감축·스타트업·승계 금융까지…금융 역할 전반 확장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금융권 경쟁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예금과 대출 중심의 금리 경쟁에서 벗어나 청년 지원과 퇴직연금, 글로벌 사업을 축으로 한 ‘3축 경쟁’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업권별로 역할이 분화되면서 금융사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은 경쟁 구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5년 기준 약 380조원 규모로, 4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금융사 간 자산관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고객 기반 확대와 사회적 역할 강화 초점...퇴직연금 투자 서비스 확대

KB국민은행의 ‘KB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목표 설정과 실행을 병행하도록 설계된 성장 지원 모델로, 올해는 지방 인재 선발 비중을 확대했다. 단순 취업 지원을 넘어 장기적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은 어린이 바둑 페스티벌을 통해 교육·문화 영역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해 일자리 기반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사의 사회공헌 방식이 기부 중심에서 채용, 교육, 체험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퇴직연금과 투자 서비스, ETF와 생애주기형 상품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한투자증권은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수익률과 맞춤형 컨설팅을 앞세워 연금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연금 자산이 장기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운용 능력과 자산배분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의 TDF, KB자산운용의 채권혼합 ETF, 신한자산운용의 우주산업 ETF 등은 각각 연금 자산과 테마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투자 방식이 개별 종목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반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 규모는 2026년 초 기준 150조원을 넘어섰다.

생활밀착형 금융 경쟁 확산...수수료 면제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 지원까지

신한은행의 일본 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 면제에 더해 현지 할인 혜택을 결합해 해외 소비 수요를 겨냥했다. KB증권이 추진하는 임베디드 금융 역시 플랫폼 내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금융 이용 환경이 앱 중심에서 생활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의 역할이 산업 지원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분명하다. IBK기업은행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지원에 나섰고, 우리은행은 승계형 M&A 금융을 통해 기술 중소기업의 지속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BNK금융은 일본과 베트남 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금 시장 확대와 글로벌 사업 수요, ESG 대응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금융사의 역할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리 경쟁보다 고객과 산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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