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캐나다와 ‘에너지-방산 결합’ 승부수…북미 공급망 교두부 마련

  • 등록 2026.04.22 09: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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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와 협약 체결…자원·인프라·방산까지 묶는 복합 사업 모델 구축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 확장…저탄소 전환 축으로 협력 구조 설계
잠수함 사업과도 연결…현지 생산·정비 역량 확보 경쟁 변수 부상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그룹이 캐나다 앨버타주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북미 시장 공략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일 사업 진출이 아닌 에너지와 방산을 결합한 공급망 전략을 앞세워 현지 산업 구조와 직접 연결되는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앨버타주 청사에서 한화와 주정부 간 협약이 체결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니엘 스미스 주수상과 조셉 스카우 경제무역부 장관,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에너지 개발과 산업 투자, 기술 협력 전반에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력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에너지와 방산을 분리해 접근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원 확보부터 활용, 장비·인프라 구축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복합 공급망 모델’을 동시에 설계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한 구조형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캐나다가 보유한 천연가스 자원과 저탄소 정책 기조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캐나다는 세계 5위 수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이를 기반으로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자원 교역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기반을 확보하고, 이후 청정에너지 생산과 탄소 관리 인프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

 

방산 부문 역시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다. 캐나다는 국방 조달 정책에서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앨버타주는 관련 제조 기반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정책 환경은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사업 모델을 요구하는 구조로 해석된다.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도 맞물린다. 해당 사업은 수십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유럽 업체들과 경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지 정부와의 협력 확대는 수주 경쟁에서 신뢰도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단순 장비 공급보다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 참여를 결합한 방식이 주요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화의 이번 접근 역시 에너지와 방산을 결합해 ‘현지 기여형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고 있다. 자원 개발과 에너지 인프라, 방산 생산기지를 연결할 경우 특정 사업 성과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과 방산 수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한화는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아우르는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와의 협력 논의에 이어 이번 앨버타주 협약까지 이어지며 북미 내 거점 확보 전략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히 에너지 전환과 방산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북미 시장에서 복합 사업 구조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해외 사업 확대를 넘어, 에너지와 방산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현지 산업에 깊이 들어가는 전략의 출발점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요구되는 ‘현지화’와 ‘공급망 참여’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한화의 글로벌 사업 방식도 구조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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