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이브가 2026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음반 판매 확대와 아티스트 라인업 다변화가 주효했다.
29일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5006억원) 대비 39.5% 증가한 금액이다. 통상 신보와 공연이 집중되지 않는 시기임에도 외형이 크게 늘며 연간 실적 흐름의 기반을 다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번 실적은 음반을 중심으로 한 직접 참여형 매출이 견인했다. 음반부문 매출은 4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음반 매출은 27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 늘며 성장 폭을 키웠다. 특정 시점의 일회성 성과라기보다 복수 아티스트 활동이 겹치며 발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은 초반 판매량이 집중되며 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매 직후 대규모 수요가 반영됐고, 글로벌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음반과 음원 성과가 동시에 이어졌다. 여기에 엔하이픈 등 기존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가 더해지면서 매출 기반이 확대됐다.
신인 라인업의 기여도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캣츠아이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팬덤을 넓혔다. 코르티스 역시 데뷔 앨범이 초동 이후에도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누적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신인과 기존 아티스트가 동시에 매출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 역력했다.
간접 참여형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MD·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을 포함한 매출은 2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투어 관련 상품과 캐릭터 굿즈 판매가 늘었고, 팬클럽 매출은 공연 선예매 수요 확대와 맞물려 상승을 주도했다. 팬덤 기반 수익이 음반과 공연을 넘어 상품과 플랫폼으로 이어졌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이용자 지표가 눈에 띄게 늘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300만명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용자 증가가 콘텐츠 소비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플랫폼의 수익 기여도가 점차 커지는 흐름이다.
하이브는 이 기간 영업손실 19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하이브 측은 “최대주주가 임직원 성과 보상 재원으로 출연한 주식 2550억원이 회계 기준에 따라 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비용은 실제 현금이나 자산이 외부로 유출되는 성격이 아니라 회계상 반영된 일회성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을 두고 하이브의 수익 구조가 단일 아티스트 중심에서 다변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음반·플랫폼·상품 매출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2분기부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TWS(투어스), 아일릿, 코르티스 등 다수의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음반 발매와 함께 활동을 재개하고,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주요 아티스트의 음반 발매와 월드투어 일정도 예정하고 있다”며 “이같은 공연과 관련 상품 매출이 추가 반영되면 실적 확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