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 가장 큰 희생“... MBK, 홈플러스 논란속 책임 선긋기?

  • 등록 2025.03.14 19:04:39
크게보기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기업회생절차 진행과 관련,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생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생 절차와 관련, 준비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도 "회생신청이후 부터는 홈플러스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법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 사채 신용 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뒤, 4일 자정 무렵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는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포함한 총 9명이 참석했다. 외형상 기자회견을 개최한 건 홈플러스이지만, 언론의 관심은 MBK 파트너스에 집중됐다. MBK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고, 대주주로서 회사의 법정 관리를 결정한 건 결국 MBK 파트너스의 결정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회견내내 '선긋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취재진 질문에 김 부회장은 "이 자리는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해 궁금한 것을 답변하는 자리"라며 "제가 MBK 임원인 동시에 홈플러스에 나와 있기에 MBK 질문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고객·협력업체·홈플러스 이해관계자들에 우리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가능하면 홈플러스 질문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MBK가 지난 2015년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10년간 홈플러스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현장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로서 MBK 파트너스의 책임과 문제 해결 의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이 잇달았지만 김 부회장은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MBK가 기업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을 회생밖에 없다. (MBK는) 주주로서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경영진 대부분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MBK측 인사로 구성됐다는 질문에는 "전문적인 경영진이며, 훌륭한 분들"이라며 "지난 1년 전년 동월대비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이마트·롯데마트)보다 높다. 오프라인도 그렇고, 온라인도 그렇다"고 반박했다.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에는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확답을 회피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홈플러스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까지 소환했다. 부회장은 "지난 4년의 통계를 냈는데, 홈플러스는 이마트·롯데마트보다 문 닫은 매장 수가 적다"며 "저희가 매장을 더 유지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마트 노동자 모두 정규직 전환도 했다. 반면 다른 마트는 아직도 계약직,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홈플러스 경영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조주연 사장은 "홈플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계속 보도되면서 조기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조 사장은 또 "협력사 및 임대 점주분들께서는 지금 당장 변제 받으시길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 지급하기 어렵다.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우선 순위로 한다. 이 부분에서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필요하다. 대기업에서 조금만 양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리는 홈플러스 사태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다. MBK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김병주 회장 역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