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大기업 사외이사 ‘억대 클럽’ 늘어…재작년 60명대→작년 70명대

  • 등록 2025.04.02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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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300大기업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분석
사외이사 평균 年급여, 2023년 5737만→2024년 5859만…3000만원대 급여 구간 最多
사외이사 급여 톱 10에 SK그룹 가장 많아…상근 감사 억대 급여 클럽에 34곳 가입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300대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의 작년 평균 급여는 재작년보다 2% 정도 늘어난 58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기업 300곳 중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 원이 넘는 회사는 15곳으로 이전해보다 3곳 늘었다.

 

억대 급여자에 속하는 인원도 재작년 60명대에서 작년에는 70명대로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에서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3명의 평균 보수는 2억 원대로 가장 높았다. 이외 300개 대기업 중 상근 감사에게 억대 급여를 준 곳은 34곳으로 이전해보다 7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는 이달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4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개 기업은 15개 업종별 매출(2022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이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030명) 때보다 15명 많아진 숫자다. 보수 금액만 놓고 보면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이고, 다른 그룹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집단이다.

 

공시 서식 규칙에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회의 감사위원 보수는 별도 기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87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7%를 차지했다. 이는 재작년 65.5%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 2조 원이 넘는 상장사 등은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을 별도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 2조원 미만이고 자산 총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은 상근 감사 1명 이상만 두면 된다. 일부 기업은 사외이사와 감사를 동시에 두는 기업도 있다. 작년 기준 대기업 300곳에서 활약하는 상근 감사는 106명으로 지난 2023년 96명보다 10명 정도 많아졌다.

 

작년에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1040명이 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612억원 2199만원 수준이었다. 재작년 지급한 590억9424만원보다는 3.6%(21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도 재작년 5737만 원에서 작년에는 5859만 원으로 2.1%(122만 원) 소폭 상승했다.

 

조사 대상 300개 대기업의 재작년 대비 작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많아진 곳은 144곳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48% 수준을 보였다. 이와 달리 89곳(29.7%)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7곳(22.3%)은 재작년과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동일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외이사 보수를 올린 기업이 내린 곳보다 눈에 띄게 많아진 셈이다.

 

전체 사외이사를 유형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감사위원을 겸하는 일반 사외이사 그룹의 작년 1인당 평균 보수는 6197만원으로 비(非) 감사위원 사외이사 그룹군 5208만원보다 990만 원 정도 높았다. 2023년의 경우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059만원, 비(非) 감사위원 사외이사는 5126만원 내외 수준이었다.

대기업 사외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기업별 급여 수준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1040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9% 수준을 보였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5.4%였는데, 이전해 7% 수준이던 것보다는 1.6%포인트 감소한 비율이다.

 

특히 300대 기업 중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의 사외이사 인원은 재작년에는 12개 기업에 64명(6.2%)이었는데, 작년에는 15곳에 72명(6.9%)으로 60명대에서 70명대로 달라졌다. 지난해 사외이사 급여 억대 클럽에 가입한 15곳 중 5곳은 SK그룹 계열사로 그룹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억대 이상 급여를 받은 사외이사 인원을 제외하고 작년 기준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급여 구간별 인원 비율을 1000만원 단위로 살펴보면 ▲9000만 원대(9000만~1억원 미만) 6%(2023년 5.2%) ▲8000만원대 9.6%(10.4%) ▲7000만원대 10.9%(10.4%) ▲6000만원대 11.2%(8.9%) ▲5000만원대 9.4%(11.7%) ▲4000만원대 14.6%(13.6%)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는 17.4%(16.5%)로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장 많았다. 2000만원대는 8.6%(10.1%)이었고, 1000만원대 이하는 5.4%(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000만원 이상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인원 비중은 작년 기준 53.9%으로, 이전해 52.8%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기준 회사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곳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8333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SK하이닉스(1억5933만원) ▲SK텔레콤(1억5676만원) ▲포스코홀딩스(1억2700만원) ▲현대자동차(1억2000만원) ▲삼성물산(1억1420만원) ▲SK가스(1억1225만원) ▲NAVER(1억 12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1200만원) ▲현대모비스(1억820만원) ▲CJ대한통운(1억467만원) ▲삼성생명(1억365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억250만원) ▲LG전자(1억200만원) ▲SK네트웍스(1억5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CJ대한통운은 재작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7475만 원이었는데 1년새 2990만원 많아져 1억 클럽에 입성했다. 삼성생명(2023년 9013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8925만원), 현대모비스(9560만원)도 재작년 기준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1억 원 미만이었는데, 작년에 사외이사 평균 급여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만 따로 떼어놓고 살펴보면 ‘삼성전자’에서 2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작년 사외이사는 6명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3명에게 총 7억4000만원의 보수를 지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4667만원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3명 모두 실제 2억원대 보수를 지급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명중에서도 어떤 사외이사는 3억원 이상도 높게 받을 수 있는 반면 다른 이는 1억 원대로 낮게 받는 등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에서도 감사위원을 겸하는 다른 3명의 사외이사 작년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활약한 6명의 사외이사 중에도 3명의 보수는 2억5000만원에 근접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급여 대우를 받았지만, 나머지 3명은 1억2000만원으로 달랐다.

 

삼성전자 일반 사외이사 다음으로 SK텔레콤에서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4명의 평균 급여는 1억5825만원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 감사위원(1억5750만원) ▲SK텔레콤 일반 사외이사(1억5000만원) ▲SK하이닉스 일반 사외이사(1억4800만원) ▲현대자동차 일반 사외이사(1억3800만원) 등이다.

 

또 ▲포스코홀딩스 감사위원(1억2800만원) ▲포스코홀딩스 일반 사외이사(1억2500만원) ▲SK이노베이션 일반 사외이사·SK네트웍스 일반 사외이사(각 1억2100만 원) ▲삼성전자 감사위원 겸임(1억2000만원) 순으로 작년 사외이사 유형별 급여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사외이사를 유형별로 나눠 억대 이상 급여를 받은 사외이사를 따로 파악해보면 모두 79명으로, 회사별로 살펴본 억대 급여 인원보다 5명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59명이 한 명당 평균 8263만 원을 받아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유통상사 7464만 원 ▲정보통신 7363만원 ▲금융 7151만원 ▲석유화학 6997만원 ▲금속철강 6337만원 ▲자동차 5571만원 ▲제약 5152만원 순으로 작년에만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5000만원을 넘었다.

 

반면 패션 업종은 3095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중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지난해 평균 3961만 원으로 사외이사 보수가 3000만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 작년 기준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4000만원대인 업종군에는 ▲기계 4985만원 ▲운송 4976만원 ▲건설 4838만원 ▲식품 4609만원 ▲광물 4431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작년 기준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4곳으로 조사됐다. 2023년 27곳보다 7곳 늘었다. 300개 대기업중 작년도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기업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상근 감사에게 1인당 평균 3억 7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해 조사 대상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스틸리온(2억7300만원) ▲인디에프(2억7300만원) ▲동방(2억1700만원) ▲해태제과율촌화학(2억 1000만 원)은 작년 한해 상근 감사 평균 급여가 2억원을 상회했다. 이어 ▲한전KPS(1억8000만원) ▲종근당(1억7100만원) ▲DN오토모티브(1억6800만원) ▲동부건설(1억6100만원) ▲한신공영(1억6000만원) 등은 지난해 기준 상근 감사 보수 상위 TOP 10에 포함됐다.

 

유니코써치 정경희 전무는 “같은 대기업이라 해도 사외이사 급여는 억대 이상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1000만 원대로 주는 곳도 있어 회사별 편차가 크다”며 “사내이사 보수도 과거 보수 총액과 평균 정도만 공시해오다 일정 시점부터 5억원 이상 받는 경우 개인별로 공개해 온 것처럼 사외이사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을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차원에서 개인별 급여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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