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號, 2분기 영업익 6391억원 그쳐…예상 밑도는 부진한 실적

  • 등록 2025.07.07 15: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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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TV 수요 둔화·LCD 가격 상승 '트리플 악재'
생활가전·B2B 선방…MS·TV 부진 여파
전장·HVAC 사업 ‘질적 성장’ 전진 배치
하반기 전략: 반복 매출·플랫폼 중심 구조 재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전자 조주완호(號)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관세 정책 강화와 글로벌 수요 침체, TV시장 정체 등의 복합 악재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배경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6.6% 감소한 금액이다. 또 증권업계 최종 전망치였던 8470억원을 약 24% 하회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줄며 시장 전망(21조원대)을 밑돌았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증가와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을 꼽았다. 여기에 TV 시장의 정체와 LCD 패널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도 악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보편관세 적용과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가 본격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글로벌 수요 둔화와 환율 하락까지 겹쳐 복합적인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생활가전과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부문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시장 점유율 유지와 함께 볼륨존 제품에서도 성과를 내며 방어에 성공했다. 구독형 가전 서비스도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부는 TV 수요 정체에 따른 판가 인하와 마케팅비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하반기 무선 신제품 출시와 게임·예술 등 콘텐츠 확대를 통해 올레드 TV 및 webOS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장 사업은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확대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HVAC 사업은 상업용·산업용 시장에서의 기회 확보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최근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를 마무리하며, 급성장 중인 유럽 AWHP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키워드로 ▲전장·HVAC 중심의 B2B 성장 ▲구독형 서비스 및 webOS 기반 Non-HW 사업 강화 ▲LGE.COM 중심의 D2C 수익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B2B는 가격 변동성이 낮고 관계 중심의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어 유리하다”며 “Non-HW 분야는 반복적 매출과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D2C는 브랜드 가치와 함께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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