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이 10일 울산 조선소내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7/art_17574871791536_257750.jpg?iqs=0.06104647493175219)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교착 상태를 이유로 또 다시 공동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도 각각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공동 파업은 올들어 두번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면서 교섭이 멈춰선 상태다. 이후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 시작 직후 백호선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울산 조선소내 높이 약 40m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임금 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며 “고공 농성을 통해 최고 경영자의 결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HD현대가 미포조선 합병과 글로벌 프로젝트로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동안, 이를 뒷받침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보상은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공 농성 직후 현장에서는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 인력간 충돌이 발생해, 여성 조합원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아직 사측으로부터 협상안을 받지 못한 상태다. 두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기존보다 진전된 2차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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