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중국 경제대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까닭은?

  • 등록 2025.10.28 0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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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현대차그룹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
모빌리티 등 사우디 미래 비전 실현 협력 파트너로서 협업과 구상 설명
‘사우디 비전 2030’ 의견교환 및 미래 에너지 분야 협업 확대 기대표명
현대차 현지 신공장 건설 현장을 살피고,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략 점검
정의선 “사우디 신규 생산 거점은 중동에서 새로운 도전될 것” 강조
“고객 기대를 뛰어 넘는 모빌리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현대차그룹, 사우디 주요 기관과 모빌리티·스마트시티 등에서 협력 확대
현대차·기아, 네옴·RSG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강화…사우디 ‘자동차 허브’ 견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이자 산업 전환의 중심에 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갖고 자동차, 스마트시티, 미래 에너지 등 다각적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두 번째이지만, 단독 회동은 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대전환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며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제조업, 수소, 관광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사우디의 ‘기가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협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사우디 첫 현대차 공장 HMMME 방문…“중동 도전의 상징”=정의선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HMMME’를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사우디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사막과 고온 등 특수한 환경에서도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으로, 중동 최초의 현대차 생산기지다. 지난해 착공해 2026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5만 대 규모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HMMME는 현대차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동 진출의 핵심 거점이자 사우디 비전 2030의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 고온과 모래먼지 등 사우디 기후에 최적화된 냉방·방진 설비를 적용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단순·견고한 구조를 도입해 현지 맞춤형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 사우디 ‘비전 2030’ 동반자…네옴·RSG 등과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확대=현대차그룹은 사우디의 대표적인 국가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사우디 ‘네옴(NEOM)’과 친환경 모빌리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5월 세계 최초로 트로제나 고지대 구간에서 수소버스 ‘유니버스 FCEV’ 주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사우디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레드시 글로벌(RSG)’과는 기아가 주도하는 PV5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아는 RSG의 친환경 리조트 단지에 전기차 기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공급하고, 맞춤형 차량 교육 및 기술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청년 인재 육성기관 ‘미스크 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해 스마트시티 분야 기술 교류 및 현지 청년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 현대차·기아, 사우디 시장 점유율 확대…연내 21만대 판매 전망=현대차와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4만9,6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총 21만여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사우디 전용 스페셜 에디션 모델 출시와 함께 SUV·전기차·하이브리드차(EV·HEV·EREV) 라인업을 확대해 현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한다. 기아는 올해 출시한 픽업 ‘타스만’을 대표 모델로 육성하며 친환경차 비중을 늘리고,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맞춘 PBV 시장 선점을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향후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지역 자동차 허브로 성장하려는 국가다.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엑스포·월드컵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로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수소·전기차·스마트시티·청년 인재 육성 등 미래 성장축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산업 대전환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맞물리며, 양국 간 협력은 중동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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