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7000억원 규모의 제13회차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모집 예정액 35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무려 2조5,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고려아연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미래 성장성, 그리고 최윤범 회장 체제 이후 강화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략광물과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신사업 추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발행된 회사채는 3년물(13-1회차) 3,500억 원, 5년물(13-2회차) 3,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3.050%, 3.287%로 확정됐다. 이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26bp, -20bp 수준으로, 동일 신용등급(AA0, 안정적)을 받은 기업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신용도와 시장 신뢰도가 반영된 결과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무역금융 6,000억 원과 단기사채 1,000억 원을 갚아 재무 안정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차입 구조를 효율화하고 이자 비용을 줄여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실적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기준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업계 최장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6,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4,335억 원)대비 4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300억 원으로 16.9% 늘었다.
이같은 뚜렷한 성장세는 전략광물과 귀금속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분이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 전략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탈(脫)중국 공급망 강화 흐름 속에서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부상했다.
고려아연은 올들어 안티모니의 첫 대미 수출에 성공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온산제련소에는 1,400억 원 규모의 게르마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달에는 557억 원을 투입해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중이다.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 등 3대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및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 첫 영업흑자를 냈고, 니켈 제련소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은 고려아연의 탄탄한 재무 구조와 미래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며 “조달 자금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전략광물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