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유미코아 차세대 배터리 핵심사업 인수...실리콘 음극재시장 진출

  • 등록 2025.11.03 14: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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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 대체 통해 연 40%성장 예상…그룹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고효율∙급속충전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 원천기술 확보
‘기술과 지적자산을 통한 가치극대화 경영’ 강조해온 조현상 부회장이 직접 발굴
국내투자 및 고용창출 통해 대한민국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에 기여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 이는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해온 ‘원천기술과 지적자산 중심의 가치경영’ 전략의 연장선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HS효성은 지난 10월 31일 벨기에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 원)에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유럽 각국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배터리·촉매·반도체·방산·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정제 및 응용기술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과거 퀴리 부인이 라돈과 우라늄을 연구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인수로 HS효성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충전 속도 단축과 주행거리 향상, 원가 절감 등에서 탁월한 장점을 지닌다.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지난해 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40%씩 성장해 오는 2031년 4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다른 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오는 2035년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HS효성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정밀화학·스페셜티 소재·반도체용 화학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AI와 기술을 통한 가치창출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라며, “실리콘 음극재 투자는 효성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직접 유미코아를 방문하며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EC 준비 일정 중에도 유미코아 측과 수차례 심야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HS효성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타이어코드·첨단 모빌리티 소재·AI/DX 사업에 더해 배터리 소재·항공우주·방산·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룹은 향후 5년간 약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첫 생산거점으로 울산을 낙점했다.

 

효성그룹의 출발점인 울산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S효성 관계자는 “60년 전 효성의 뿌리가 된 울산에서 미래산업의 새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며, “국내 리쇼어링을 통해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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