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조11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3분기 당기순이익도 7230억 원으로 7.3% 늘었다. 삼성생명이 올해 3분기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올해 실적을 이끈 핵심 요인은 투자손익 개선을 꼽을 수 있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배당수익 증가와 부동산 처분이익 확대에 힘입어 1조7129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11.9% 늘었다. 카드사·증권사 배당도 22% 이상 증가하며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보험서비스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손실 확대와 보험금 예실차 영향으로 1조929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CSM 지표는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확장세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CSM 잔액은 연초대비 8.9% 증가한 14조 원을 기록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전략이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건강 신계약 CSM은 1조7517억 원으로 전년대비 23.9% 급증했다. 건강보험만으로 전체 신계약 CSM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보험금 예실차 확대에 대해 회사는 일회성 영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과거 판매된 일부 건강·연금보험의 자연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특정 기간 예실차가 확대된 것”이라며 “연말 CSM 조정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채널 경쟁력도 강화됐다. 9월 말 기준 전속설계사는 4만2096명으로 연초대비 4800명 늘었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 가동지사도 3939개로 증가해 채널별 균형 성장을 이어갔다. 재무건전성 역시 안정적이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193%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하며 금융당국 권고 기준(130%)을 크게 웃돌았다. 기본자본 비율도 14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강화 전략과 견조한 투자손익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