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박윤영·주형철·홍원표 등 3명이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치게 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용헌)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군을 압축, 박윤영·주형철·홍원표 등해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최종 심층면접 단계에 오른 후보는 박윤영 전 KT 사장, 주형철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가나다순)다. ICT 산업과 기업경영 전반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포함되면서 향후 KT의 전략 방향과 조직 쇄신 의지를 가늠할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에 따라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후보 제출 서류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3인을 추렸다.
우선 박윤영 후보는 김영섭 현 대표 선임 당시 최종 후보 3인으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그는 또 구현모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출될 당시에도 막판까지 경쟁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정통 KT 출신이다. 그는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기업부문장(사장)에 오른 기업대기업(B2B) 전문가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에도 다수 참여했다.
주형철 후보는 SK텔레콤 출신으로 김동연 경기지사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먹사니즘본부장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 당선 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네이트·싸이월드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KT 수장으로 적절하냐는 논란을 샀다. 하지만 당시 '고객정보보호 스페셜태스크포스장'으로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한 이력이 오히려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홍원표 후보는 1994년 KT에 입사,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을 거친 뒤 2007년 삼성전자로 이직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지냈다. 홍 대표는 이후 2018년에는 삼성SDS 대표를 맡았고, 202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SK그룹의 사이버보안 전문회사 SK쉴더스 대표를 지냈다.
김용헌 위원장은 “대표이사 후보 절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심층면접을 거쳐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된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