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속에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2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 양상을 보였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6포인트(0.51%) 오른 4129.6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4130선을 웃돌며 출발해 장중 한때 4143.14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3000억원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피200 선물시장으로도 유입되며 현·선물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이날 하락 종목 수는 600개를 넘어서며 상승 종목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체감 장세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금속·운송장비 등 경기 민감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5%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0.49% 오른 919.6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순매도했다.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종목 흐름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20원대까지 떨어진 뒤 1442원으로 마감하며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강세와 연말 배당 수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리며 단기적인 산타랠리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수 상승의 지속성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