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大그룹 사외이사 543명 상반기 임기만료…전체 사외이사의 44%

  • 등록 2026.02.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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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공정위 공시 기준 올 2월 이후 임기 남은 50대 그룹 사외이사 현황 조사
임기 남은 50대 그룹 전체 사외이사 수는 1235명…103명은 6년 임기 채워 새인물 물색해야
50대 그룹 內 2개 회사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만 110명…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30% 넘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중인 사외이사 수는 1,230명대에 이르는 가운데, 이 중 44%에 해당하는 540명 이상이 올해 상반기 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전후해 재선임되거나, 새로운 인물로 교체돼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특히 이중 약 100명은 법률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재임 기간인 6년을 채워 의무적으로 물러나야 해, 대기업 이사회 전반에 걸쳐 대규모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정자산 기준 상위 5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그룹이 지난해 5월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밝힌 임원 현황을 토대로 진행됐다. 올해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공시 이후 발생한 변동 사항은 반영하지 않았다.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중인 사외이사는 1230명대로 나타났다.이중 44%에 해당하는 540명 이상이 올 상반기 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4명 이상이 오는 3월 주주총회 등을 전후해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되거나, 또는 다른 인물로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중 100여 명은 법률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재임 기간(6년)을 채워 물러나야 해, 기업들이 새 인물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50대 그룹에서 두 곳 이상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110명으로 집계다. 이중 여성 비중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0대 그룹에서 올해 2월 이후로 임기가 남아 있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1235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당 회사 이사회에 처음 참여해 최근까지 활동중인 신임 사외이사는 699명(56.6%)이었고, 2회 이상 재연임된 인원은 536명(43.4%)으로 파악됐다.

 

1235명에 달하는 5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올 2월 초부터 6월 말 사이에 임기가 공식 만료되는 인원은 54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조사된 전체 사외이사 중 44%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가오는 3월 주총 등에서 재선임 되거나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이어 2026년 7월~2027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공식 끝나는 숫자는 470명(38.1%), 2027년 7월~2028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이들은 222명(1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6년 2월~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543명 중에서도 103명은 지난 2020년 6월 이전부터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자산 2조 원 넘는 회사는 같은 곳에서 사외이사를 최대 6년까지만 할 수 있어 100여 명은 오는 3월 주총 때에 맞춰 해당 회사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사외이사 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이들 103명중 10대 그룹에서만 40명 되는 것으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그룹이 각 11명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SDI에서 각각 3명이나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에서는 이상승·정병석·제니스리 사외이사, 삼성SDI에서는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가 지난 2020년 3월에 사외이사로 선임돼 6년간 활약해 올 3월이면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SK에서는 ▲한애라(SK하이닉스) ▲김용학·김준모(SK텔레콤) ▲문성한·조홍희(SK케미칼) 사외이사 등이 물러나고 신규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중 2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220명(중복 포함)이었다. 개별 인원으로 살펴보면 실제는 110명에 달한다. 앞서 조사된 110명이 50대 그룹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사외이사 자리만 해도 17.8%에 해당하는 220곳(110명*2社)인 셈이다.

 

2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110명의 사외이사를 성별(性別)로 구분해보면 남성이 68.2%(75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여성은 31.8%(35)명)로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110명을 5년 단위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 사이가 35.5%(39명)로 가장 많았다. 1960년~1964년 24.5%(27명), 1955년~1959년과 1970년~1974년생은 각각 15.5%(각 17명) 순이다. 나머지는 1975~1979년 5.5%(6명) 순이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7년생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7년생이면서 여성인 사외이사 중에서는 ▲강진아(S-Oil, 현대모비스) ▲노정연(카카오게임즈, SK디앤디) ▲문효은(교보생명보험, GS) ▲조승아(현대제철, KT) 사외이사 등이 동갑내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력별로 살펴보면 대학총장·교수·연구원 등 학자(學者) 출신이 39.1%(43명)로 1위를 차지했다. 학자 출신은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영업 1순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학자 출신 중에는 정진택 전(前) 고려대 총장이 눈길을 끈다.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진택 전(前) 총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DC 두 곳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중 HDC에서는 올 3월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학자 다음으로는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직 관료 출신이 24.5%(27명)로 많았다. 고위 관료 중에서도 전직 장·차관 거물급 출신만 15.5%(15명)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권오규·유일호 두 명의 전(前) 경제부총리도 사외이사로 활약 중이다. 이 중 권오규 전(前) 부총리는 S-Oil과 HS효성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곳 모두 올해 3월까지가 임기 만료에서 재선임과 퇴임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유일호 전(前) 부총리는 삼성생명보험과 효성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김현웅 전(前) 법무부 장관(호텔신라, HD현대오일뱅크) ▲최중경 전(前) 지식경제부 장관(삼성물산, CJ ENM) 등도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前) 장관의 경우 올 3월에 HD현대오일뱅크 사외이사 만료 시점이어서 조만간 재선임 혹은 퇴임 여부가 결정된다. 최 전(前) 장관은 CJ ENM에서만 지난 2020년부터 6년 간 재직해 올 3월에 해당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내려놓아야 한다.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律士) 출신과 기업체 임원 및 CEO 등 재계 출신은 각각 18.2%(20명)로 동일했다. 율사 출신 중에서는 검사장 출신도 다수 포함됐는데 대표적으로 ▲권익환 전(前)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한화, SK바이오사이언스) ▲김경수 전(前)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삼성물산, 한화에너지) ▲장영수 전(前)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대한화섬, 현대그린푸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 출신중 ▲김종호 전(前)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SK에코플랜트, LS E-LINK) ▲박진회 전(前) 한국씨티은행장(삼성화재해상보험, SK이노베이션) ▲김용운 서현회계법인 부회장(팜스코, KTis) 등이 올 3월 주총 때까지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을 한층 더 엄격하게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올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가운데서는 장·차관급 거물 인사보다는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가 늘고,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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