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 삼성전자 ‘반도체 사이클’ vs LG전자 ‘구조 수익’…전자 빅2 1분기 성적표 살펴보니

  • 등록 2026.04.30 09:54:52
크게보기

반도체가 끌어올린 삼성, 이익 회복 흐름 뚜렷
가전·전장·플랫폼 키운 LG, 수익 구조 안정성 부각
2분기 관전 포인트는 ‘폭발력’과 ‘지속성’의 경쟁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 1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익을 만들어낸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반도체에 집중된 구조를 보였다.

 

반면 LG전자는 가전·전장·플랫폼이 동시에 기여하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달성, 분산형 수익 구조를 나타냈다. 양사는 2분기 전략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심 성장을,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이번 실적은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효과’ vs LG ‘구조 수익’…사업본질이 1분기 실적 주도=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의 구조와 성격은 분명히 갈렸다. 삼성전자는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약 40조원, 영업이익은 30조원 이상 늘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증가한 수요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흐름이다. 반면 LG전자는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치였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가 중심을 잡았다.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제품 구성이 고부가 중심으로 바뀌었고,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출하량보다 제품 구성 변화가 이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 판매 증가로 실적이 나아졌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고성능 컴퓨팅 수주는 이어졌다.

 

반면 세트 사업은 흐름이 달랐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에 그쳤다. 모바일은 플래그십 판매 효과가 있었지만, 네트워크는 통신사 투자 축소 영향으로 부진했고, 생활가전 역시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이익이 집중되는 구조가 더 뚜렷해졌다.

 

반면 LG전자는 여러 사업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생활가전(HS)은 매출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8%대 수익성을 유지했고다. 또 전장(VS)은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장이 가전과 함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VS 사업은 영업이익률도 6%를 넘기며 수익 기반이 한층 안정된 모습이다.

 

사업 구조 변화도 실적에 반영됐다. B2B 매출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또 구독과 유지보수, 플랫폼 등 반복 매출이 늘었다.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부문도 매출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플랫폼 확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일부 사업은 부담으로 남았다.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중동 지역 변수와 비용 증가 영향이 반영됐다. 전장과 플랫폼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실적 차이는 이익이 만들어지는 방식에서 판가름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이익이 크게 움직이는 구조를 갖는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플랫폼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하나는 업황 변화에 민감하고,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완만한 게 특징이다. 

 

■삼성 vs LG 2분기, 1분기 호실적 지속성 판가름하는 시험대=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시한 2분기 경영 전략은 방향부터 다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심 기조를 이어가며 실적 확대를 노리는 반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메모리 중심 대응을 유지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DS부문은 선단 공정 수주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이익 기반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DX부문은 플래그십 제품 판매와 비용 절감을 병행하며 수익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1분기처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 경우 이익 증가 속도도 함께 둔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가격 흐름이 실적 방향을 좌우하는 구도는 그대로 이어진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에도 사업별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전은 프리미엄과 구독 중심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고, 전장은 수주 기반 성장을 이어가기로 했다. TV 사업은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가전 중심 기업에서 전장, 플랫폼, 서비스로 축이 이동하면서 수익 구조가 다층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 확대보다 이익의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향후 실적 흐름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고, 전장 사업은 확보한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을 이어간다. TV 사업은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반영한 판매 확대와 함께 webOS 기반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게 된다. 제품 판매 이후 광고와 콘텐츠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를 넓히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LG전자의 전략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가깝다. B2B와 구독, 유지보수 등 반복 매출을 늘려 실적 변동을 줄이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차이는 분명하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이클을 활용해 실적 확대 속도를 유지하려는 접근인 반면 LG전자는 여러 사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잡는 것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