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박현규 기자]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8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전체 조합원(6천648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 6천130명(투표율 92.21%) 중 3천658명(59.67%)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9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성과금 341%(추정치)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을 담았다.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임금이나 명절 귀향비 인상 등이 조합원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본다. 투표 전 일부 노동 현장 조직에선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임금 인상 규모가 지난해 교섭 때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지난 6일 열린 2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냈으나, 부결됨에 따라 재교섭이 이뤄져야 하나, 오는 12월에 노조 대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교섭을 진행할 수 없어 연내 타결을 위해선 노사가 서둘러 교섭해야 할 상황이다.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등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노사 갈등도 점점 증폭될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2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지난달 에는 노조 조합원들과 사측 경비대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10여명이 다치기도 하였으며, 파업 과정에서 조선소 내 물류가 막혀 생산 차질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