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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켓몬 잡으러 한국왔어요"...포켓몬 고 사파리존 인천 가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태호 기자]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증강현실 기반 게임 '포켓몬 고'의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포켓몬 고 사파리 존: 인천'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기자도 현장을 찾았다. 

 

사파리 존은 '포켓몬 고'의 대형 라이브 이벤트로 일정 기간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인천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사파리존이다. 이벤트 기간 중에는 ‘사파리 모자를 쓴 피카츄’를 비롯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에 어울리는 ‘랄토스’, ‘메탕’, ‘볼비트’, ‘네오비트’ 등 평소 만나기 힘든 포켓몬들이 대거 등장했다.

 

행사장은 센트럴파크 한옥마을 인근의 커뮤니티 허브를 중심으로 피카츄 등 포켓몬 조형물로 구성된 대형 포토존과 배틀 존, 트레이딩 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파리 존 개최에는 인천광역시의 협력도 컸다. 특히 인천관광공사의 추천 관광지를 기반으로 선정된 공식 루트 10곳을 따라 걸으며 인천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선정된 루트는 △송도미래길 △센트럴파크 △청라호수공원 △덕진진 △광성보 △인천 수목원 △인천 대공원 △인천 차이나타운 △월미도문화거리 △인천 골목문화투어 등이다. 여기에 인천 국제공항에도 안내부스를 만들어 외국인 트레이너 맞이에 나서기도 했다.

 

 

첫날은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그 사이에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트레이너들도 만날 수 있었다. 피카츄 선캡을 쓰고있는 어린이들과 포켓몬 티셔츠를 입은 청년부터 한 손에는 자녀의 손을, 한 손으로는 포켓몬을 잡고있는 가족들과 노년의 나이에도 포켓몬 삼매경에 빠져계시는 어르신들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색 풍경이었다.

 

주말인 토요일에 찾은 행사장은 더욱 북적북적했다 느꼈다. 기자 또한 아내와 5살배기 둘째를 데리고 현장에 방문했다. 가을이 멀지 않았지만 트레이너들의 열기에 보답하듯 뜨거운 날이었다. 이에 트레이너들은 포켓몬 사냥에 더해 휴대용선풍기와 음료, 양산 등으로 더위 사냥에도 나선 모습이었다. 특히 센트럴파크 호수에서 패밀리 보트를 타며 포켓몬을 잡는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인기가 높았던 것은 거대한 피카츄 포토존이었다. 피카츄의 귀여움에 스탭들의 익살스러운 멘트를 더하자 이용자들은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기자와 가족들은 센트럴파크 루트에 도전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유모차를 몰기엔 좁은 산책로와 계단 덕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외국에서 찾아온 트레이너들은 과거 한국에서 등장했던 색이 다른 한정 포켓몬의 트레이딩을 위해 교환 목록을 적은 피켓이나 패널을 들고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수집이 메인인 게임이면서도 교환이 자유롭기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특히 사파리존과 함께 진행된 자시안 레이드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색이 다른 자시안이 출현한다는 소식에 다른 트레이너들과 함께 레이드에 도전하기도 했다.

 

루트를 돌던 중 만난 노년의 일본인 부부는 “평소에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사파리 존이 개최했다는 소식에 관광도 할 겸 한국을 찾았다”며, “포켓몬 고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기자는 오랜기간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포켓몬이라는 IP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포켓몬이 가진 영향력과 지속성이야말로 해외 진출을 앞둔 K-게임이 배워야할 덕목일 것이다. 또한 이번 사파리존 인천이 부모와 자녀, 친구, 심지어 처음 만난 사람들도 함께 즐기는 게임의 순기능을 몸소 확인했다. 최근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게임’ 전문가들이 이번 사파리존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었을지 궁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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