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D램·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하며 증권가 영업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LG전자는 파리올림픽 특수로 TV 등 가전사업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7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원대 후반~10조원대 중반으로 전망됐다. 지난 1일 기준 컨센서스(11조 2313억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3분기 매출은 81조원대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 하향 이유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커서다. 증권사들은 당초 반도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가 최근 5조원대로 이를 대폭 낮췄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적자도 누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은 전 분기(6조 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5조원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DS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하반기 반등이 기대됐으나 실제 성적은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 유력시된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TV·가전 등 분야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5조원대에서 4조원대 중후반으로 낮추는 모습이다. 올해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한데다 부품 비용 부담이 늘며 모바일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늘어나고 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최대 22조원대 중반, 영업이익은 최대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이상, 영업이익은 1%이상 증가한 전망치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파리올림픽 특수 효과로 TV 사업 담당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아울러 가전 분야에서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개최된 ‘LG전자 인베스트 포럼’에서 “올해 구독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59% 늘어난 1조 8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장사업부(VS) 지속 성장 및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 소폭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기업-고객 간 거래(B2C)에 주력하던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점도 주목된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부터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까지 주거·공공·상업·산업시설 등에 적용 가능한 공조 토털 솔루션을 무기로 미국,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