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마크리 대표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국내로 입국한 리 대표를 최근 출국 정지했다. 출국 정지된 리 대표는 미국 국적이다. 출국 정지란 외국인에 대해 내려지는 출국 금지 조치를 의미한다.
리 대표는 큐텐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직하면서 그룹 전체 재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큐텐그룹이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횡령한 티몬·위메프 자금이 6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리 대표가 이같은 자금 운용 등의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이나 '역마진 프로모션'에도 관여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 대해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하면서 리 대표도 동시에 소환한 바 있다. 법무부는 리 대표 출국정지 조치에 앞서 구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