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박현규 기자] 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석포제련소 제련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온산제련소에서 처리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영풍은 오랜기간 석포제련소에 나오는 황산을 울산으로 실어 보낸 바 있다.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카드뮴 등 잔재물을 온산제련소로 보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영풍측은 이같은 우려는 있을 수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리고 석포제련소 폐기물은 연말까지 자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석포제련소 폐기물의 온산제련소행 가능성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영풍 측의 주장이다. 석포제련소 폐기물을 둘러싸고 불거진 영풍-고려아연 진실게임을 들여다봤다.
◆고려아연, '카드뮴 폐기물' 처리 요구 거부에도 지속 요구=영풍측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제련 폐기물을 고려아연이 운영하는 울산 온산제련소로 떠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 따르면 영풍은 내년 12월까지 폐기물을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다.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공장 가동이 어렵게 됐다. 환경관련 법규 때문이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지난 2018년 낙동강 카드뮴 오염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2019년 5월 카드뮴 공장을 전면 폐쇄를 발표했다. 당시 영풍측은 석포제련소의 카드뮴 공정을 폐쇄하고 관련 물질도 분리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풍은 카드뮨 잔재물 처리를 온산제련소에 요청하면서 고려아연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영풍은 2021년에는 환경부 통합환경인허가 승인을 위해 석포제련소의 아연 생산 잔재물(자로사이크 케이크)을 처리해 달라고 온산제련소에 재차 요구한 바 있다.
온산제련소는 수백억원을 들여 카드뮴 잔재물 처리 공장을 증설했다. 그 뒤 석포제련소 배출되는 황산을 2021년부터 2년여간 처리했다. 하지만 이같은 폐기물 대신 처리는 시행 2년만에 중단됐다. 온산제련소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때문이다.
◆영풍 잔재물 온산제련소 떠넘기기 없을 것=영풍은 8일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제련 폐기물을 울산 온산제련소로 떠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영풍은 또 고려아연과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했다고 덧붙였다.
영풍 측은 내년 6월까지 폐기물 처리를 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공장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풍이 통합환경허가 조건에 따라 침전저류지내 케이크 처리 기한은 내년 12월 말까지"라며 "환경부 통합환경허가 조건에 맞춰 내년 말까지 석포제련소 침전저류지내 케이크를 처리 완료할 계획"이라고 영풍측은 밝혔다.
영풍측은 또 제련소 내부 침전저류지에 보관중인 아연잔재물(케이크)를 고려아연을 통해 처리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 침전저류지에 쌓여 있는 케이크는 과거 자로사이트 공법으로 아연을 제련하면서 발생한 케이크"라며 "현재 사용하는 공법에선 캐이크 잔재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