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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號 반년 성적표는?

올해 2분기 매출 29.8% 줄어든 6조1619억원 달성 그쳐
영업익 57.6% 감소한 1953억원 기록...1년새 반토막
미국 IRA 세금혜택 제외시 2525억원 상당 영업손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호(號)의 반년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거의 낙제점이다 . 김동명 사장이 지난 3월 LG에너지솔션 지휘봉을 잡았지만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거의 반토막났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9.8% 줄어든 6조16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53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무려 57.6%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를 제외할 경우 김 사장의 반년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IRA 효과를 배제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손실이 2525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적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 등이 성적 부진의 결정타다. 유럽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 증가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지출한 막대한 이자비용도 성적 부진을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대출이자 갚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설비확충 과정에서 과도하게 투입된 자금도 금융비용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누적 이자비용은 2299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LG그룹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LG의 대부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1.2% 증가한 1조1960억원을 찍었다.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실적이다. 2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표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목표도 수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20% 이상 올려 잡았지만 최근 20%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경기침체의 장기화 조짐 때문이다. 늘어나는 부채도 김동명호(號)에겐 큰 부담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 총계는 △2020년 말 12조3764억원 △2021년 말 15조218억원 △2022년 말 17조7057억원 △2023년 말 21조636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 상반기 부채 총계는 23조8693억원이다. 반년새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중 차입금은 13조2736억원로 총부채의 절반을 웃돈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부채비율이 86%로 아직은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부진 탈출을 위해 국내외 신수요 공략 등 다각적인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우선 미·유럽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처방전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구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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