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선택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LG그룹 임원 인사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 환경 변화 등 불확실한 환경이 전망되는 만큼 대규모 인적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10월부터 한달간 계열사별로 사업 보고회를 진행한 뒤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한 달간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 계열사 업무보고 결과에 따라 21일 단행되는 사장단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세대교체급 큰 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 인사는 소폭의 인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김동명 사장이, LG이노텍에는 문혁수 사장이 새로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이런 가운데 2025년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는 내년 3월 중에 임기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사내이사) 10여명의 연임 여부다. 임기 만료되는 계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은 ▲LG화학 신학철 ▲LG전자 조주완 ▲LG 권봉석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LG헬로비전 송구영 ▲LG디스플레이 김성현 ▲LG 하범종 ▲LG생활건강 이명석 등기임원(출생년도 순) 등이 있다.
여기에 코카콜라음료 이희곤 대표이사와 하이프라자 박래원 대표이사도 공식적으로는 내년 3월이 임기 만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중 누가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가 이번 LG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우선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의 유임 가능성 여부다. 일단 유임쪽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중점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ABC' 사업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어 유힘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3연임 가능성에 대해 명암이 혼재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6년 전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부 인사다. 구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연인 가능성을 전망이 점쳐진다. 하지만 LG그룹내 보기 드문 1950년대생인데다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는 점은 연임 전선의 걸림돌로 평가받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전에서 AI, 플랫폼, 기업 간 거래(B2B) 등으로 다각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는 최고경영자(CEO)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의 부회장 승진자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가 최대 이슈중 하나다.
조 사장의 경우 올해가 아니어도 1~2년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권봉석 부회장이 LG전자 CEO를 하고 현재 ㈜LG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과 같은 전형적인 엘리트 승진 코스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부사장, LG헬로비전 송구영 부사장, LG디스플레이 김성현 부사장 중 누가 먼저 사장 타이틀을 차지할 지도 주목거리다. 나이로 보면 올해 60세인 이창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앞서 3명중 송구영 부사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LG 계열사 사내이사중는 CFO를 비롯해 재무통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앞서 이창실 부사장과 김성현 부사장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이명석 전무는 CFO로 활동중이다. ㈜LG 하범종 사장도 재경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LG그룹 인사에서 재무통 출신들이 다소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외부에서 영입되는 고위층 임원이 탄생할 지와 여성 임원 중 사내이사로 진출하는 주인공이 나올 지도 관심사다”며 “일반 임원 중에서는 1972~1975년생 중에서 발탁 임원이 다수 포함될 수 있고, 여성 임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