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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기업 인사 8대 키워드는?...‘S·h·i·f·t k·e·y’

임원 축소 등 조직 슬림화(Slim)…고위 임원 교체 등으로 변화 모색(High-level change)
국제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할 인재 선호(International-Issue)…여성 임원 지속 증가(Female)
미래 먹거리 책임질 기술 인재 전면 배치(Tech)…변화에 민첩한 인재 중용(Kick-turn)
환경과 안전 관련 임원 강화(ESG)…80년대생 등 젊은 임원 약진(Youn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업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S·h·i·f·t k·e·y(시프트 키)’가 2025년도 임원 인사를 관통하는 8대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S·h·i·f·t k·e·y’는 컴퓨터 키보드 자판중 하나로 특정한 키와 결합해 다른 의미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같은 ‘S·h·i·f·t k·e·y’를 기업에 비유한다면 다양한 조직원과 협력해 변화와 혁신으로 또 다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로 표현할 수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제시한 2025년 대기업 임원 인사 8대 키워드 ‘S·h·i·f·t k·e·y’는 ▲임원 축소 등 조직 슬림화(Slim) ▲고위층 임원 교체 등을 통한 변화 모색(High-level Change) ▲국제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할만한 인재 부각(International-Issue) ▲여성 임원 증가(Female) ▲미래 먹거리 이끌 기술 인재 전면 배치(Tech)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전략형 인재 중용(Kick-turn) ▲환경·안전·지배구조 등 ESG관련 임원 강화(ESG) ▲80년대생 등 젊은 인재 다수 발탁(Young) 등이다.

 

◆Slim, 경영 효율성 차원 승진 줄고 임원 자리도 줄고=2025년 임원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주요 그룹의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 승진자 폭이 다소 줄고 임원 자리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 인사 한파가 크게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100대 기업 임원수 변동 현황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2020년만 해도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는 6871명이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6664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 7175명→2023년 7345명→2024년 7404명으로 7400명대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올해 임원 자리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임원 조직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이는 악수(惡手)로 작용했다. 올해 경영 성과는 흉작 수준을 보인 작년보다는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2020~2022년 기록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좋은 경영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연말 내년 초에 이어질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폭을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공산이 커졌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내년도 100대 기업 임원은 올해보다 평균 3~4% 정도 하락한 7100~72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단행된 LG그룹 임원 인사에서도 처음으로 임원으로 승진하는 발탁 임원수도 작년 대비 10% 줄어든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삼성과 SK, 롯데 등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짙다.

 

◆High-leve Change, 고위 임원층 대대적 변화 인사 향방 갈라=2025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사장급 이상 고위층 임원에서 교체 혹은 계열사 간 자리 이동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질 것인지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들의 인사 향방에 촉각이 모아진다.

 

최근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그룹내 활약하는 사내이사 임원은 3700명 정도다. 이중 1100명 이상이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10명 중 3명꼴로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사를 떠나는 등기임원 숫자가 많아지면 연쇄적으로 미등기임원 인사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사내이사의 연임 여부는 이번 인사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됐다.

 

무엇보다 올해는 삼성과 SK 그룹을 포함한 4대 그룹 수장중 누가 연임을 이어가고 회사를 그만둘지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끝나는 사내이사는 219명에 달했다. 이중 대표이사급만 1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에서 200명이 넘는 사내이사의 인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여부에 따라 인사 판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이중 올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인사의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오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3월 중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중 누가 남고 떠날지에 따라 삼성전자 인사 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사장단에 속하는 고위 임원 중 누나 남고 떠날지도 초미의 이슈로 떠올랐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 98명, 롯데그룹 83명이나 되는 사내이사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고, 삼성도 39명의 사내이사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에 속하는 주요 경영지의 임기 연임 여부가 올해 인사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International-Issue, 국제 정세 신속히 대응할 인사 전면 배치=2025년 국제 정세는 불확실성 요인이 다소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비롯해 중동 지역 전쟁도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상황 변화에 따라 사업 전개에 희비가 엇갈리는 업종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보조금 지금 여부와 관세 여부에 따라 기업 경영에도 상당한 변화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트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만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실제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CEO로 발탁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어떤 규제가 나오더라도 민첩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향후 삼성과 SK 등에서도 누구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유연하게 대처할만한 적합한 인재를 누구로 내세울 것인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이슈중 하나다.

 

◆Female, 상승세 현재 진행형=2025년 임원 승진자 규모가 작년 대비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아직도 국내 대기업에 여성 임원 숫자는 적을 뿐만 아니라 ESG경영 차원에서 여성 임원을 늘리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63명으로 작년보다 24명 많아졌다.

 

최근 100대 기업내 여성 임원은 2020년 286명→2021년 322명→2022명 403명→2023명 439명→2024명 463명으로 최근 5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기조는 2025년 인사에도 변함없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는 480~500명 정도 될 것으로 유니코써치 측은 내다봤다.

 

여성 임원 자리가 늘고는 있으나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유리천장은 견고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에서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1%→2021년 4.8%→2022년 5.6%→2023년 6.3%→2024년 6.3%로 달라졌다.

 

여성 임원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올해 기준 100명 6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30% 정도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갈 길이 먼 셈이다.

 

2025년 인사에서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생 중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가 다수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의하면 여성 임원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 임원 인사에서 1960년대생을 비롯해 1970~1973년은 줄어든 반면 1974년 이후 출생자와 1980년대생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2025년 인사에서 40대 여성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ech, 책임질 기술·엔지니어 출신 올해도 주목=2025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기업의 미래 먹거리와 기업 경쟁력을 책임질 기술자 및 엔지니어 출신자 중에서 승진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여러 분야의 기술·엔지니어 출신 중에서도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성이 높은 테크(Tech) 분야 기술·엔지니어들을 외부에서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업종에 상관없이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융합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정보통신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건설, 조선, 항공, 해운, 기계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과 장착되지 않으면 경쟁력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기술 흐름에 밝은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려는 전쟁은 매우 치열해진 양상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어떤 젊은 테크 인재들을 영입했는지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기술 및 엔지니어 출신중 향후 CEO 지 올라 회사를 책임질 이들도 다수 나오기 때문에 고위층 임원으로 승진하는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실제 유니코써치가 올해 10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한 CEO는 45.5%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층 임원과 함께 1980년대생이면서 해외에서 영입되는 테크 분야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 얼마나 될지도 이번 인사에서 관심있게 살펴볼 포인트중 하나다.

◆Kick-turn, 방향전환 이끌 전략통 인재 중용=스포츠 등에서 킥턴(Kick-turn)은 방향을 전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기업에서도 기존의 정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사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영 실적은 둔화된 모양새다. 이러한 실적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는 양상이다.

 

암울해진 기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러한 사업 흐름과 분위기 등을 바꿀만한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워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만한 역할을 맡을 인재 중에는 컨설팅 출신의 전략통들이 전면에 나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략통 인재들은 조직원들에게 명확한 방향과 목표 등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2025년 인사에서는 어떤 전략통 인재들이 더욱 전면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ESG, 관련 임원 더욱 두텁게 강화=ESG경영(환경·사회·투명경영)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ESG 중에서도 특히 안전과 환경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안전관련 사고 문제로 인해 기업 이미지 추락은 물론 사업 지연과 소송 문제 등으로 이어져 기업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실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 정부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안전 관리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안전담당 임원을 강화해 안전과 관련한 문제 발생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환경에 대한 문제도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수출 등을 하는 기업 등에서는 환경 관련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려는 시도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정부와 시민단체 출신중 안전과 환경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나올지도 눈여겨볼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Young, 후반 출생자 및 MZ세대 임원 약진=최근 1970~1980년대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가 몇 년째 진행중이다. 이들 젊은 오너들의 인사 특징은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승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측근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오너들이 임원 승진 속도가 빠른 것은 조직을 빠르게 진두지휘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나이가 젊다는 다소간의 핸디캡을 높은 직위를 통해 자신만의 경영 특색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유가 큰 편이다. 오너가와 함께 일반 임원 중에서도 1970년대 후반 출생자를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중에서 2025년 인사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유니코써치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에서 7400명이 넘는 임원 중 1975년 이후 출생자는 18.7%인 것으로 파악됐다. 1970~1974년생은 43.9%로 가장 많았다. 1975년생 이후 출생자는 전년대비 4.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면, 1970~1974년생은 3.3%포인트 증가했다.

 

증가 속도만 보면 1975년생 이후 출생자가 1970년대 초반생보다 빠른 편이다. 2025년에는 1975년 이후 출생자 중에서 임원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더 많아져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임원 인사에서 1980년 출생한 MZ세대 인원은 200명을 돌파하면서 3%를 넘어설 것이 유력시 된다. 1970년대 초반생 비중은 45%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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