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영풍이 ‘오너가 아니다’라며 장형진 고문의 고려아연 배당금 문제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과 장형진 고문을 포함한 장씨 일가들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누적 배당금 총액이 1조13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배당금은 영풍을 비롯해 장씨 일가 지배하고 있는 테라닉스 등 계열사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한 10여 명의 오너 일가가 받은 돈을 모두 합한 금액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영풍은 반박 자료로 맞섰다. 영풍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며 해명하고 나선 것.
하지만 영풍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소유와 경영 분리'라는 전제로 장형진 고문 및 장 씨 일가가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투자자라는 점을 부각시킨 기존의 입장과 배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장 고문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장 씨 일가가 개별적으로 바로 잡으면 되지만 영풍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결국 영풍 스스로 장 고문이 '총수'라는 것을 자인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장형진 고문은 지난 10월 열린 환노위 국감장에서 강득구, 김태선 의원이 "오늘 장 고문은 오너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에 장 고문이 "저는 오너가 아니다. 영풍에 주식도 없다"고 주장, 위증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