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올해 활약하는 삼성전자 임원이 1160명을 웃도는 가운데 1970~1974년생 임원이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 출생년도 중에선 만 54세인 1970년생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또 작년대비 올해 기준 삼성전자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9.1세이고, 퇴직한 임원은 평균 56.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게 될 신규 발탁될 임원중엔 1974~1977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747’ 임원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출생자인 이른바 '6말7초' 임원 가운데 퇴임하는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CXO연구소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2024년 2개년 삼성전자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올해 파악된 삼성전자 임원은 1166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보다 10명 많아진 숫자다. 작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원의 평균 나이는 51.9세였고, 올해는 52.1세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160명이 넘는 올해 삼성전자 임원을 2년 단위별 출생년도로 살펴보면 1970년~1971년 출생자가 20.9%(244명)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1972~1973년생도 20.7%(241명)로 20%를 넘어섰다. 다음은 1974~1975년생은 15.9%(185명)로 높았다. 또 ▲1968~1969년생 14.4%(168명) ▲1976~1977년생 10.1%(118명)로 10%를 상회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임원은 3.7%(37명) 수준을 보였다. 1980년대 생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 MZ세대 비중은 5%를 넘기지는 못한 상태다.
전체적으로 보면 1970~1975년 사이 출생한 임원 숫자만 해도 57.5%(670명)로 60%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임원 10명 중 6명 정도는 올해 나이 기준 50~54세인 셈이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54세인 1970년생 임원이 127명(10.9%)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였다. 뒤를 이어 1972년생이 123명(10.5%)으로 바짝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1973년생과 1974년생은 각각 118명(10.1%)로 많았고, 1971년생은 117명(10%)으로 파악됐다.
50~100명 미만인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9년 91명(7.8%) ▲1968년 77명(6.6%) ▲1976년 68명(5.8%) ▲1975년 67명(5.7%) 순이다. 특히 올해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 중 66.9%에 해당하는 780명은 상무(常務) 타이틀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사장은 31%(361명)로 10명 중 3명 정도였고, 사장(社長)·부회장(副會長)·회장(會長)은 25명(2.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했고, 부회장은 정현호(60년 3월생)·전영현(60년 12월생)·한종희(62년생) 부회장 이렇게 3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임원으로 오를 확률은 0.9%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직원 110.3명 중 1명 정도만 기업의 꽃인 별(★)을 다는 수준이다. 그렇게 어렵게 상무라는 임원 자리에 오르더라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다시 뚫어야 한다. 다시 부사장에서 사장이라는 더 높은 자리에 앉으려면 평균 17.2대 1 수준의 장벽을 더 뛰어넘어서야 가능하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오를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은 5.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임원 중 부사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같은 임원 중에서도 일종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성과를 보여주는지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부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361명 중 여성은 16명(4.4%)에 불과했고, 95.6%에 해당하는 345명은 남성이었다. 올해 파악된 부사장단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8~1969년 출생자와 1970~1971년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생이 57명(15.8%)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임원은 물론 부사장급 중에서도 1970년생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어 ▲1969년 49명(13.6%) ▲1971년 43명(11.9%) ▲1968년 41명(11.4%) 순으로 10% 이상 차지했다.
◆신규 임원 747(74~77년생) 다수 포함 예상…퇴임자 6말7초(68~71년) 임원 많을 듯=2023년과 2024년 임원 명단을 상호 비교해 신규와 퇴임 임원을 구분해 보면, 2023년에는 없었는데 2024년 명단에 포함된 신규 임원은 132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2023년 명단에는 있었지만 2024년 명단에 빠진 퇴임 임원 숫자는 122명이었다. 퇴임보다 신규 임원이 10명 더 많아 2023년 대비 2024년 전체 임원 자리도 증가했다.
신규 임원 명단에 오른 132명의 연령대를 따로 계산해보면 평균 49.1세였다. 이와 달리 퇴임 임원은 평균 5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생각하면 49세에 삼성전자 임원 자리에 올라 56세에 퇴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다시 세부적으로 올해 처음 삼성전자에서 임원 타이틀을 단 130여 명의 연령을 살펴보면, 1974년생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말 정기 인사 때 임원으로 발탁될 당시 기준으로 보면 49세에 삼성전자에서 별을 처음 단 셈이다.
다음으로 ▲1976년생(17명) ▲1973년생(16명) ▲1977년생(14명) ▲1975년생·78년생(각 12명) 순으로 많았다. 2025년 신규 발탁 임원은 올해보다 더 젊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974년에서 1977년 사이 출생한 이른바 ‘747(칠사칠)’ 인재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CXO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할 신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 안팍으로 예상된다. 또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도 20명 내외 정도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반면 최근 1년 새 퇴임한 임원 120여 명을 살펴보면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올해 56세인 1968년생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7년생과 1969년생도 각각 13명이나 삼성전자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971년(12명) ▲1965년·1972년(각 11명) ▲1966년(10명) 순으로 10명 이상됐다.
이러한 흐름만 놓고 보면 올 연말 단행되는 2025년 임원 인사에서 6말7초에 해당하는1968~1971년 중에서 회사 문을 떠나는 이들이 다수 생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올해 임원이 가장 많은 1970년생의 퇴장이 눈에 띄게 많아질 수 있다고 CXO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삼성전자에 감도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면 부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며 “누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지가 2025년 인사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외부 영입 인재와 여성, MZ세대가 많아질 수 있는 것도 2025년 삼성전자 임원 인사의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