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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부진 도미노…흔들리는 삼성전자 구원투수는

삼성전자, 3Q 잠정실적 공개…영업이익 전분기대비 13% 줄어
메모리 침체에 모바일 ‘언팩 특수’도 실종…위기 타개책 주목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전분기보다 급감한 9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치며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PC 수요 회복 지체가 주력인 범용 D램 및 모바일 사업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해석된다.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도약을 천명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기 탈출 해법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2분기에 2022년 3분기(10조 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지만 1분기 만에 도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아울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을 기록, 2022년 1분기(77조 7800억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사 18곳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0조 3047억원, 매출은 80조 8700억원으로 예측된 바 있다. 당초 증권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14조원대를 예상했으나 최근 눈높이를 대폭 낮췄는데, 실제 발표된 실적은 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삼성전자 부진은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 재고 수준이 12∼16주로 늘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폭이 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7.07% 내리며 지난해 4월(-19.8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가격도 8월보다 11.44% 떨어졌다. 아울러 인공지능(AI)·서버용 메모리 글로벌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경쟁업체 대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납품을 목표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낸 설명 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 견조에도 일부 모바일 고객사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 범용(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일회성 비용과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디바이스경험(DX)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5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모바일(MX) 사업은 갤럭시Z플립 6 등 폴더블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조 5000억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조4000억∼1조 6000억원, TV와 가전 사업은 2000억∼4000억원, 전장사업 담당 하만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도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 수요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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